“어떤 것도 결정된 바 없어”
‘마지막 카드 위해 입조심’ 분석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13일 내년 2월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기간과 겹치지 않도록 한·미 연합군사훈련 일정을 연기하는 방안에 대해 “처음 듣는 얘기”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내년 4월 18일부터 5월 3일까지 한·미 연합훈련을 연기하기로 확정했느냐’는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 질의에 “어떤 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답했다.
한·미 양국 군이 참여하는 키리졸브(KR)·독수리(FE) 훈련은 매년 2월 말, 3월 초쯤 시작됐다. 정부 안팎에선 패럴림픽 기간(3월 9∼18일)과 겹칠 수 있는 이들 훈련을 연기하는 방안이 거론된 바 있다.
군 당국은 여러 설이 난무하는 가운데 시종일관 “결정된 것은 없다”고만 밝히고 있다. 실제 한·미 군 당국 간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마지막 카드’를 아끼기 위해 입조심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훈련 연기 카드가 무산됐을 경우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꺼내들 다음 카드를 찾기 어렵다는 신중한 분위기다. 송 장관은 지난 1일 국방위 전체회의에서도 훈련 연기와 관련해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과 ‘공식 코멘트를 하지 말자’고 했다”고 말했다.
더욱이 군은 ‘키리졸브·독수리 훈련은 연례적이고 방어적인 훈련’이라는 입장이다. 훈련 일정 연기론이 나오는 것은 한·미 연합훈련 때마다 강력 반발했던 북한의 전략에 말려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만약 훈련 연기가 실제 결정될 경우 군 당국이 나서기보다는 한·미 정부의 정치적 결정이라는 모양새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송영무 “평창올림픽 때 한·미 훈련 연기, 처음 듣는 얘기”
입력 2017-12-13 18:11 수정 2017-12-13 2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