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나이·가족관계 안봐
경력·전문성 심사로 결정
평균 경쟁률 44대 1 기록
청와대가 일자리통계·통번역·동영상 전문가, 문화해설사, 포토에디터 등 전문임기제 공무원 6명을 채용했다. 성별과 학력, 나이, 가족관계 등을 보지 않는 ‘블라인드 전형’ 방식을 통해 채용했더니 6명 모두 여성이 합격했다.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13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연가보상비 절감 예산 2억2000만원을 활용해 전문임기제 공무원을 채용했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을 위해 서류와 면접 전형 시 블라인드 방식을 전면 실시했다”고 말했다.
채용 심사위원들은 지원자들의 경력, 전문성, 직무계획서만으로 심사했다. 성별, 학력, 출신지, 나이, 가족관계 등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일자리통계 전문가의 경우 통계분석 및 서술형 지필시험, 통번역 전문가는 순차통역 및 번역, 문화해설사는 해설 시연, 동영상 전문가와 포토에디터 직군은 동영상 및 사진 대표작 포트폴리오 심사를 거쳤다. 평균 경쟁률은 44대 1이었다고 한다.
이 비서관은 “심사 단계부터 철저히 블라인드로 검증했다”며 “최종 면접까지 잘 진행돼 결과적으로 우수한 재능을 가진 여성 인력을 대거 모시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 관행대로 했다면 이런 결과가 안 나왔을 수 있다”며 “발표 순간까지도 합격자가 미혼인지 기혼인지 확인하지 않았다. 가족관계도 잘 모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라인드 채용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당장 올 하반기부터 공무원이나 공공부문 직원 채용 때 블라인드제를 실시했으면 한다”며 “이력서에 학력, 출신지 등 차별적 요인을 기재하지 않도록 해 똑같은 조건에서 오로지 실력으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게 하라”고 말했다.
전문임기제 공무원 합격자들은 신원조회를 거쳐 내년 1월 최종 임용된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019년 1월까지다. 성과에 따라 매년 근무 기간을 갱신할 수 있다. 최장 5년까지 근무가 가능하다. 연봉은 직급과 경력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대략 4000만원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동성 기자theMoon@kmib.co.kr
靑 블라인드 채용했더니… 합격자 6명 모두 여성
입력 2017-12-13 1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