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절반 “일·가정 양립 위해 정시 퇴근 실천 중”

입력 2017-12-13 20:17
국내 500대 기업 절반은 정부의 근무혁신 방안 중 ‘정시 퇴근’을 시행한다고 답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500대 기업의 일·가정 양립제도 현황 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 기업 162개사는 정부의 ‘근무혁신 10대 제안’ 가운데 정시 퇴근(48.1%)을 가장 많이 실천하고 있었다. 연가사용 활성화(47.5%), 퇴근 후 업무연락 자제(29.0%)가 그 뒤를 이었다. 일·가정 양립을 위해선 일하는 문화 변경(65.4%), 유연근무제 실시(26.5%), 출산·육아 지원(25.3%), 여성친화적 근무환경 조성(14.2%·이상 중복응답) 등을 꼽았다. 유연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는 기업도 52.5%로 지난해(41.4%)보다 늘었다.

하지만 설문 답변과는 별개로 현장에서 제대로 실천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해 고용노동부의 근무혁신 10대 제안 실태조사에 따르면 기업이 가장 많이 도입했지만 가장 실천되지 않는 제도가 정시 퇴근이었다. 그만큼 현실에 안착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기업들은 일·가정 양립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선 인센티브 강화(51.2%)가 가장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