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 해묵은 숙제였던 대구 북구 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 사업 방향이 ‘기존 시설 확장’으로 결론이 났다. 하지만 일부 상인들이 아직 이견을 보이고 있어 전원합의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농수산물도매시장 관계자와 건축·도시계획 등 각 분야 전문가 20여명으로 구성된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추진협의회’에서 논의한 결과 도매시장 인근 부지를 매입해 기존 시설 일부를 옮기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13일 밝혔다. 하지만 상인대표 2명(1명 불참)이 동의를 하지 않아 전원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경매장으로 활용하는 농수산물도매시장 일부 상가를 시장 인근 화물터미널 터 1만3000여㎡로 옮긴 후 기존 빈자리도 경매장으로 활용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전이나 재건축으로 현대화를 추진하면 국비를 포함해 3500억원 정도의 예산이 들지만 시설을 확장할 경우 매입비와 건축비 등으로 440억원 정도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
1988년 문을 연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은 한강 이남 최대 농산물 집산지로 불릴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했다. 2005년부터 공간 부족과 건물 노후화로 인한 안전문제, 비효율적인 건물 배치 등의 문제가 제기돼 대책 마련 요구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이전과 전면 재건축 등 현대화 사업 방식을 놓고 갈등이 생겨 최근까지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이에 대구시는 지난 3월 추진협의회를 구성해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이어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 기존 시설 확장 결론
입력 2017-12-13 1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