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 산하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은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사업 우수사례로 환경설비업체 지스코를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지스코는 국내 최초로 드라이아이스를 활용한 화력발전소 부품 세정기를 개발한 중소기업이다.
지스코가 개발한 드라이아이스 세정기는 주유소 기계식 자동세차기와 역할이 비슷하다. 발전소 부품 중 하나인 열교환기 내부에 설치해놓으면 자동으로 석탄과 석유 분진을 씻어낸다. 다만 세척에 쓰이는 물질은 물이 아닌 고체 드라이아이스다. 홍성호 지스코 대표는 “드라이아이스는 물보다 세척 효과가 뛰어난 데다 물처럼 부품을 부식시키거나 훼손시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발전소에서는 강한 수압의 물을 뿌려 먼지를 닦아내는 프랑스 세척기술을 사용해 왔다. 이 방식을 쓰면 내부 부품이 수압을 견디지 못하거나 부식돼 훼손되는 경우가 있다. 또 자동 세척이 불가능해 세척할 때마다 발전소 가동을 멈춰야 하는 것도 단점이었다. 발전소 가동은 하루만 멈춰도 수억원대 손실이 난다. 폐수가 많이 나와 환경을 오염시키는 문제도 있었다.
홍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국내 발전소 두 곳과 중국 발전소 한 곳 총 3곳과 납품 계약을 맺었다”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스코는 2014년 12월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사업에 선정돼 드라이아이스 세정기 개발을 시작했다. 지스코는 서부발전의 연구·개발(R&D)자금 지원을 받아 2년 만에 드라이아이스 세정기 개발에 성공했다.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사업은 중소기업이 신제품 개발을 제안하면 민간·공공기업이 미리 구매의사를 밝히고 R&D자금을 지원하는 중기부의 동반성장사업이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드라이아이스 활용, 화력발전소 부품 씻는다… 중기부 동반성장 사업 지스코가 우수 사례로
입력 2017-12-13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