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데워먹던 인스턴트 식품서
콩나물 등 원재료·육수·양념장
한 팩에 담긴 ‘밀 키트’로 진화
풀무원 ‘순두부찌개키트’
작년 대비 매출 228% 뛰어
필요한 재료와 레시피가 한 팩 안에 들어있는 ‘밀 키트(Meal Kit)’가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미국에서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블루에이프런’이 뉴욕증시에 상장되고 아마존도 시장에 뛰어들면서 밀 키트는 전 세계 식품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는 추세다.
국내 밀 키트는 국물류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풀무원의 순두부찌개 키트는 육수와 양념장이 순두부 원물과 함께 동봉돼 있다. 취향에 따라 파나 양파 등을 추가하면 간편하게 조리가 가능해 초보 주부나 1인 가구에 적합하다. 풀무원 순두부찌개 키트는 지난해 대비 올해 매출이 228% 상승했다.
풀무원이 최근 출시한 황태콩나물국은 콩나물 원물에 황태와 멸치로 만든 진한 국물 소스가 있어 물만 넣어 끓이면 깊은 맛을 낼 수 있다. 말린 황태, 고추, 파 등의 황태콩나물국용 건더기도 함께 들어 있어 따로 장을 보지 않아도 된다. 풀무원 관계자는 13일 “황태콩나물국은 요리 구성품들이 한 패키지 안에 들어 있어 요리하기가 편리하고 육수 내는 과정도 간편해 누구라도 쉽게 집밥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야쿠르트는 밀 키트 배송에 초점을 맞췄다. 동네 구석구석 매일 고객을 만나는 1만3000여명의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 밀 키트를 배송 받을 수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잇츠온 ‘밀 키트(Fresh Meal Kit)’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있다. 잇츠온 밀 키트는 ‘훈제오리월남쌈’과 ‘땅콩비빔국수키트’ ‘황태해장국’ ‘알리오올리오파스타’ 등 총 20여종이다.
잇츠온 밀 키트는 딱 필요한 만큼의 식재료와 요리방법이 적힌 레시피 카드가 함께 배송된다. 한국야쿠르트는 올해 잇츠온 매출이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1인가구나 맞벌이 부부뿐 아니라 평소 음식을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는 남성들이 밀 키트를 활용하면 가족을 위한 특별한 요리를 준비할 수 있다”며 “연말 홈파티를 준비하는 소비자에게 간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재료+레시피=밀키트… 엄마 솜씨 따라잡는 ‘가정간편식’
입력 2017-12-14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