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은 유대인들의 선입견과 편견을 깨부순다. 마태복음의 주 독자층이었던 유대인들은 1장에 나오는 예수님의 족보에서부터 충격에 빠지게 된다. 족보에 나오는 다말은 시아버지 유다의 아이를 낳았다. 라합은 매춘부였고, 룻은 이방 여인, 밧세바는 유부녀였다. 저자는 유대인들이 잘나서 은혜를 받은 게 아니듯 오늘날 그리스도인도 우월의식을 버리고 사명에 충실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한 챕터씩 읽다 보면 편하게 읽히던 마태복음이 어느새 곱씹어 읽어야 할 심오한 본문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구자창 기자
[책과 영성] 그때와 오늘 거기와 여기
입력 2017-12-1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