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 7년9개월 만에… 월드컵대교 상판 설치

입력 2017-12-13 05:05
한강의 28번째 다리가 될 월드컵대교의 15개 교각을 연결하는 총 9개의 상판 중 3개 상판이 최근 설치됐다. 서울시 제공

한강 위에 교각만 선 채로 남아있던 월드컵대교에 상판이 올라갔다. 2010년 3월 공사를 시작한 지 7년 9개월 만이다.

서울시는 월드컵대교의 수상 교각을 연결하는 총 9개의 상판 중 주탑 주변 3개 상판의 설치를 완료했다고 12일 밝혔다.

상습정체를 일으키는 성산대교와 가양대교 주변의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해 왕복 6차로, 총연장 1980m로 건설되는 월드컵대교는 현재 46%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총 15개의 수상 교각이 시공 완료됐으며, 교량의 랜드마크인 주탑은 100m 중 60m가 완성됐다.

월드컵대교 완공 시기는 착공 당시 2015년 8월로 예정됐었으나 2017년으로 늦춰졌다가 지난해 2020년으로 또 한 차례 연기됐다. 서울시는 그동안 월드컵대교를 시급하지 않은 사업으로 판단해 예산 투입을 줄였고 이로 인해 공기가 계속 늘어났다.

서울시는 이날 2020년 8월 월드컵대교를 개통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시에 따르면, 월드컵대교 주탑 및 케이블 공사는 내년 완료된다. 남단연결로 및 접속교는 2019년 완료되고, 남단공사와 각종 부대시설물 마무리 공사는 2020년 8월말 완료될 예정이다.

월드컵대교는 한강에 들어서는 28번째 다리로 국보 2호인 원각사지 10층 석탑을 형상화했다. 높이 100m, 경사 78도의 주탑이 케이블로 상판 하중을 지지한다. 상판은 모두 전남 신안에서 소블럭 형태로 제작해 해상을 통해 공사현장으로 운송한 후 대블럭으로 조립해 설치한다.

월드컵대교 건설공사는 한강 위에서 이뤄지는 공사로는 최대 규모다. 월드컵대교에 설치되는 강교의 전체 면적은 2만3550㎡로 축구장의 3.7배에 달한다. 총중량은 약 1만3000t.

이달 말 월드컵대교 북단연결로 중 내부순환로→북단연결로 진입구간이 완료되면 북단연결로 4개소가 완전히 개통돼 증산로, 내부순환로, 강변북로 진출입 차량으로 발생하던 병목현상이 해소될 전망이다. 다만 월드컵대교와 직결되는 북단연결로 2개소는 공사가 마무리되는 2020년 개통된다.

고인석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월드컵대교가 개통되면 성산대교 주변의 교통난 해소와 내부순환로, 증산로, 서부간선도로, 공항로가 연결되는 간선도로망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월드컵대교를 명품다리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