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보도] MBC 방송, 이제 누가 만드나… 금주 인사 완료 “뉴스·시사 복원”

입력 2017-12-13 05:06 수정 2017-12-13 08:57
최승호 사장 취임 첫날인 지난 8일 메인뉴스 임시 진행자인 김수지 앵커가 “MBC 뉴스 거듭나겠습니다”라고 각오를 밝히고 있다. MBC 제공
MBC 회사 소개 홈페이지의 얼굴이 배현진 아나운서에서 9일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로 바뀌었다. MBC 제공
12일 방송된 ‘PD수첩-MBC 몰락, 7년의 기록’의 한 장면. MBC 제공
최승호 사장, 주내 인사 완료
“뉴스·시사 바로 세우겠다”
‘PD수첩’ 통해 자기고백도
신동호 아나운서국장 물러나
연말 시상식도 진행하기로

최승호 신임 사장 취임에 따라 MBC가 빠른 속도로 정상화되고 있다. 해직됐던 언론인이 복직했고 뉴스 앵커 등 주요 보직자가 속속 교체되고 있다. 5개월여 결방됐던 간판 시사 프로그램인 ‘PD수첩’ 등도 다시 시청자를 찾아왔다. 연말 주요 시상식도 열린다.

MBC는 이르면 이번 주 인사를 완료하고 시사와 보도를 중심으로 방송 정상화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최 사장이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성암로 MBC 본사로 첫 출근한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해고자 복직 선언’이었다. 그 역시 2012년 공정방송 요구 파업 과정에서 해고된 PD다.

이에 따라 강지웅 박성제 박성호 이용마 정영하 5명이 해고 5년여 만에 복직했다. 최 사장은 투병 중인 이용마 기자 등이 복직해 첫 출근한 11일 이들을 직접 맞았다.

MBC는 2012년 김재철 전 사장 재임 당시 불합리한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난 직원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최 사장은 취임 첫날 보도국을 중심으로 첫 인사를 단행했다. 경인지사 한정우 부장과 해직됐던 박성제 기자를 각각 보도국장과 취재센터장으로 발령낸 것을 비롯해 14명을 핵심 간부로 복귀시켰다.

메인뉴스인 ‘뉴스데스크’ 이상현 배현진 앵커는 8일 바로 하차했고 임시 진행자가 뉴스를 전한다. 오는 18일부터는 손정은 아나운서와 박성호 기자가 개편되는 메인뉴스 앵커를 맡는다. 손 아나운서는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사회공헌실로 전보됐다 돌아왔고 박 기자는 파업 주도자라는 이유로 해고됐다가 복직했다. 메인뉴스 앵커이자 아나운서 국장으로서 부당전보에 관여한 신동호 아나운서국장은 보직에서 물러났다.

파업으로 장기간 결방됐던 ‘PD수첩’은 12일 밤 다시 안방에서 볼 수 있었다. ‘MBC 몰락, 7년의 기록’이 첫 편. ‘PD수첩’은 지난 7년간 MBC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집중 취재했다. 2010년 이명박정부 국정원이 작성한 문건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 원문을 입수해 추적했다. 언론 장악의 진상을 낱낱이 공개했다.

‘MBC스페셜’팀은 14일 앞으로 시청자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진단한다. 과거 MBC를 반성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한다. 28일에는 ‘촛불 1년 특별기획, 블랙리스트, 촛불을 만나다’가 방송된다. 소위 MBC 내부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던 PD 작가들이 만든 것으로 지난해 ‘촛불 집회’ 주역들을 만난다.

드라마와 예능은 지난달 15일 파업 중단 시점부터 방송 정상화를 준비해왔기 때문에 현재 안착 단계다. 대표 예능 ‘무한도전’은 9일 두 자릿수 시청률(11.9%)을 기록했고 ‘라디오스타’ ‘나 혼자 산다’ ‘복면가왕’도 파업 전과 비슷한 인기를 회복하고 있다. 개최가 불투명했던 MBC 연말 시상식도 모두 정상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방송연예대상은 29일, 연기대상은 30일, 가요대제전은 31일 방송될 예정이다.

최 사장은 12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는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줬던 부분이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빨리 바로 세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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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