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엔 공부 좀 쉬게 해줍시다”… ‘휴일 학원 휴무제’ 청와대 국민청원 본격화

입력 2017-12-13 00:03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휴일 학원 휴무제’ 청원을 진행 중인 ‘쉼이있는교육 시민포럼’ 홈페이지.

‘일요일엔 학원도 쉽시다!’

‘휴일 학원 휴무제’ 청원이 교계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쉼이있는교육 시민포럼은 지난달 21일부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휴일 휴무제 도입과 교습시간 단축 청원’(www1.president.go.kr/petitions/47041)을 진행 중이다. 시민포럼은 “근로시간도 주당 52시간을 상한선으로 하자는 공감대가 있는데, 아이들은 매주 평균 70시간 이상 공부를 하고 있다”면서 “이는 과로사 기준인 60시간을 넘어선 것으로 이를 외면해선 안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시민포럼은 “학생들이 밤에는 잠을 자고 주일은 쉬어야 한다”면서 “학원 영업은 밤 10시로 제한하고 일요일은 휴무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같은 청원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중심으로 교계가 적극적으로 응답하고 있다. NCCK는 지난달 20일 열린 제66회 정기총회에서 다음 세대의 건강과 신앙교육의 회복을 위해 ‘휴일 학원 휴무제’ 청원에 동참키로 결의했다. 총회에서는 “학생들이 과도한 경쟁과 심야와 휴일에도 학원을 전전하는 문제를 비롯해 주일 예배에도 참석하지 못하는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쉼이 있는 교육 운동’에 NCCK 회원교단들이 적극 동참하자”고 제안했다. NCCK는 9개 회원교단이 소속 목회자들과 교인들에게 청원 참여를 독려하는 문자를 발송해 달라고 요청했다.

교단들의 관심도 크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는 지난 6일 교단 산하 목회자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청원에 참여해 달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최기학 총회장은 “휴일 휴무제와 교습시간 단축을 통해 학생들에게 쉴 권리와 예배드릴 자유를 선사하자”고 당부했다.

다른 NCCK 회원교단들도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NCCK 김영주 총무국장은 “회원교단들이 이 캠페인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면서 “서명 20만명을 달성하는데 교회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어 “기독교대한감리회를 비롯해 구세군과 복음교단, 성공회 등 회원교단들도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