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사회동향 2017’
거주지 선택·경제적 지원은
처가보다 시가 중심 많아
게임 중독 어릴수록 심각
맞벌이를 하는 부부는 자녀를 키우는 데 처가(妻家) 도움을 더 많이 받으며, 연락도 시가(媤家)보다 더 자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주거지는 시가 근처이고, 경제적 지원도 시가 중심이다.
또 초등학생 때부터 게임중독이 심해지고 있다. 청소년의 비만율도 높아졌다.
통계청은 12일 ‘한국의 사회동향 2017’을 발표하고, 지난해 맞벌이 부부가 처가 도움을 받은 비율(19.0%)이 시가(7.9%)보다 훨씬 높다고 밝혔다. 여기서 도움은 청소·식사준비·장보기·심부름 등 집안일이나 자녀 돌보기 등 이른바 ‘도구적 지원’을 적극적으로 받는 것을 의미한다. 처가 도움 비율은 2006년 17.0%에서 10년 새 2.0% 포인트 상승한 반면 시가는 같은 기간 6.1% 포인트나 감소했다.
‘처가 의존 현상’이 커지면서 시가보다 처가와 더 가깝게 지낸다. 맞벌이 부부가 처가 부모에게 일주일에 1번 이상 연락하는 비율은 76.9%로 시가 부모(71.8%) 높았다. 10년 전인 2006년에 이 비율은 시가 부모 73.7%, 처가 부모 68.4%였다.
처가의 가사나 양육 기여도가 크지만 경제적 지원은 시가에 더 많이 했다. 지난해 시가 부모를 경제적으로 적극 지원한 부부 비율은 30.6%로 처가 부모(24.9%)보다 높았다. 거주지를 선택할 때도 시가 중심의 경향을 보였다. 걸어서 15분 이내 거리에 사는 비율이 시가 부모는 2006년 8.4%에서 지난해 13.7%로 크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처가 부모는 7.3%에서 9.1%로 느는 데 그쳤다.
게임 중독은 나이가 어릴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해 초등학생(4∼6학년) 10명 중 9명(91.1%)은 게임을 했다. 초등학생의 ‘게임 과몰입군’ 비율은 0.9%로 중·고등학생(0.7%)보다 높았다. 2012년 이후 과몰입군 비율은 중·고등학생에서 줄어드는 데 비해 초등학생에서 늘고 있다. 게임 과몰입군 청소년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불안, 우울감 수준이 일반 청소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비만율은 남녀 모두 상승세다. 특히 남자 청소년의 비만율(26.4%)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24.3%보다 높다. 이에 비해 여자 청소년은 14.1%로 OECD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수면충족률은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전반적으로 낮았다. 수면충족률은 최근 7일 동안 잠을 잔 시간이 피로해소에 매우 충분하거나 충분하다고 생각한 사람의 비율이다. 중2 남학생의 수면충족률은 2005년 33.3%에서 지난해 43.8%로 증가한 반면 고2 여학생은 21.4%에서 13.7%로 떨어졌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맞벌이 부부, 시가 근처 살면서 처가 도움 더 많이 받아
입력 2017-12-13 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