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文대통령 방중 경제사절단, 또 제외된 전경련

입력 2017-12-12 05:02

문재인 대통령의 13∼16일 중국 방문에 동행할 경제사절단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제외됐다. ‘전경련 패싱’(passing·건너뛰기)이 기정사실화된 셈이다. 이번 방중 경제사절단은 역대 순방 사상 최대 규모로 구성됐다. 대기업 총수 가운데는 최태원 SK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등이 포함됐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중국 방문 경제사절단 명단에 전경련은 포함되지 않았다. 전경련은 지난 6월 미국 및 지난달 인도네시아 경제사절단에서도 제외됐었다. 전경련 관계자는 “대개 미국·일본·유럽은 전경련이, 중국과 동남아는 대한상의가 주관해 경제사절단을 구성해 온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2015년 박근혜 대통령 방중 당시 경제사절단에는 전경련이 포함됐었다.

전경련은 ‘한국기업연합회’로의 개명 시도와 인원 감축 등을 통해 국정농단 주역의 오명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연거푸 경제사절단에서 제외된 것은 현 정권 분위기가 여전히 냉랭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전경련 인사가 활동하는 정부 위원회는 지난 정부 12곳에서 현재 6곳으로 줄었다. 일각에선 전경련의 국제교류 관련 노하우와 네트워크가 사장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목소리가 있다.

한편 방중 경제사절단은 대기업 35곳, 중견기업 29곳, 중소기업 160여곳, 기관·단체 40여곳 등 260여곳으로 구성됐다. 2015년 방중 당시 사절단(155곳 참여)보다 규모가 크다. 6월 미국 방문 사절단은 52명, 인도네시아 사절단은 87명이었다.

대기업에선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손경식 CJ 회장 등이 사절단 일원이 됐다. 롯데그룹에선 재판을 받고 있는 신동빈 회장 대신 이원준 부회장이 참여한다. 경제사절단은 13일 대한상의와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가 공동 개최하는 ‘한·중 비즈니스 포럼’ 등에 참석한다.

글=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삽화=공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