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인간형 로봇 ‘DRC 휴보’는 11일 오후 세계적인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교수와 함께 자율주행 차량을 타고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나타났다. 키 120㎝, 몸무게 55㎏인 DRC 휴보는 홍 교수에게서 성화를 받은 뒤 약 20m를 걸어 다음 주자인 오준호 카이스트 기계학과 교수에게 성화를 전달하려고 했다. 그런데 커다란 벽이 앞을 막았다. DRC 휴보는 오른손에 설치된 드릴을 이용해 벽을 뚫고 왼손에 쥐고 있던 성화를 벽 뒤에 있던 오 교수에게 전달했다.
이어 오 교수는 탑승형 로봇 ‘FX-2’에게 성화를 건네줬다. 오 교수 연구팀이 만든 FX-2는 키 2.5m에 몸무게가 280㎏ 나가는 로봇으로 체중 70㎏ 성인까지 탈 수 있도록 개발됐다.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 우승팀 대표 이정재 군이 FX-2에 탑승하는 영광을 누렸다.
대전에서 사흘간의 봉송 일정을 마친 평창의 불꽃은 하루를 쉰 뒤 13일부터 세종특별자치시 일정을 이어가게 된다.
김태현 기자
로봇도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서 ‘눈길’
입력 2017-12-12 1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