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동원(린드블럼+최동원)’이라는 별칭으로 불릴 정도로 롯데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던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30·사진)이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두산 베어스로 향했다. 린드블럼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원 소속팀이던 롯데 구단을 비판해 관심을 끌었다.
두산은 11일 린드블럼과 총액 145만 달러(약 16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두산은 린드블럼을 “키 195㎝, 체중 105㎏의 건장한 체격에 젊은 나이, 위력적인 구위”라 소개하며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린드블럼은 KBO리그 3시즌간 74경기에 등판해 28승 27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했다. 특히 첫해인 2015년에는 210이닝을 소화하며 13승을 거뒀다.
지난 9일 린드블럼과 롯데의 재계약 협상이 결렬되자 삼성 등 여러 구단이 린드블럼의 영입에 관심을 드러냈다. 린드블럼은 이날 SNS를 통해 “롯데 구단은 진정으로 협상의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며 재계약 불발은 구단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린드블럼은 “(롯데가) 계속해서 언론에 딸 먼로의 건강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이 때문에 제가 롯데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는 핑계를 여러 번 암시했다. 정작 이번 협상 과정에서 롯데 구단은 단 한 번도 저에게 먼로의 건강 상태를 물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린드블럼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딸의 건강 문제를 협상에 이용한 적도 없고, 금액을 ‘언론플레이’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롯데가 린드블럼을 소중히 생각했다는 것은 팬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는 린드블럼을 대신할 외국인 투수를 물색 중이다. 한편 두산은 린드블럼 영입으로 내년 시즌 활약할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했다.
앞서 지난 1일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지미 파레디스(29)를 외국인 타자로, 10일 미국 출신 세스 후랭코프(29)를 투수로 영입했다. 지난 포스트시즌 부진했던 우완투수 더스틴 니퍼트(36)는 두산과 자동으로 결별하게 됐다.
이경원 이상헌 기자 neosarim@kmib.co.kr
용병 투수 린드블럼, 잠실 곰 됐다
입력 2017-12-11 2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