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학교주변 금연거리’ 학생들이 직접 선정해 운영

입력 2017-12-11 21:42

전국 최초로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하는 ‘학교주변 금연거리’가 서울 곳곳에 조성된다.

서울시는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자발적 참여형 금연거리 지정 사업’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학생들이 직접 학교 주변 주요 통학로 중 환경 개선이 필요한 지역을 25개 자치구 별 1곳씩 선정해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식이다.

이달 말까지 성동구 옥정초등학교 주변 330m, 광진구 광남중학교 주변 180m 등 18개구가 우선 학교 주변 금연거리 지정·고시를 완료하고 운영에 들어간다. 종로구 등 7개구도 내년 2월까지 금연거리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학교 주변 통학로를 금연거리로 지정하는 만큼 금연거리 바닥 안내 표지판을 일괄 설치한다. 미끄럼 방지 등 안전성과 내구성을 반영한 세라믹 재질 표지판으로 제작된다. 금연거리 조성 뿐 아니라 학교와 학생들이 홍보캠페인을 벌여 지역주민에게 금연거리를 알리고 자발적 금연을 위한 계도 활동도 이어나간다.

청소년 자발적 금연거리 조성은 또래 문화 영향이 큰 청소년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시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매일 이용하는 통학로와 공원, 상점가 등에서 상습 집단흡연이 발생하는 만큼 금연거리 지정이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시범 운영 후 효과 평가를 통해 전체 학교로 확대할지 여부를 검도할 계획이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금연도시 실현을 위해서는 일방적인 금연구역 지정, 단속보다 자발적 참여로 금연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람이 있는 곳은 금연’이라는 시민의식이 안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