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 일본 3국의 군 당국이 11일부터 미사일 경보훈련에 돌입했다. 12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훈련은 최근 고조되고 있는 북한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가능성에 대비한 것이다.
합동참모본부는 11일 “한·미·일 3국 미사일 경보훈련은 한국 및 일본 인근 해역에서 실시된다”며 “이번 훈련은 2016년 10월 제48차 한·미안보협의회(SCM) 합의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3국 미사일 경보훈련은 이번이 여섯 번째로, 지난해 6월과 11월, 올해 1월, 3월, 10월 실시됐다.
훈련은 3국 이지스 구축함이 가상의 북한 탄도미사일을 빠른 시간 내에 탐지, 추적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군 관계자는 “실제 미사일 표적을 발사하는 게 아니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설정된 가상의 표적을 탐지하는 훈련”이라며 “3국이 미국 위성 등을 통해 가상의 미사일 발사 정보를 서로 교환하고 이에 대응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해군은 이번 훈련에 서애류성룡함, 미 해군은 스테덤(Stethem)함과 디카터(Decatur)함, 일본 해상자위대는 초카이(Chokai)함을 투입했다. 이 중 디카터함은 미 본토 인근 태평양 해상에서 훈련에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연안이나 본토를 겨냥한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SLBM에 대응하는 훈련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8월 시험 발사했던 ‘북극성 1형’보다 사거리를 늘린 신형 SLBM ‘북극성 3형’ 시제품 5기를 최근 개발해 조만간 발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합참은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포함) 기간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겹치지 않도록 훈련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에 대해 “현재까지 어떠한 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한·미) 양국의 협의 없이 한·미 군사사항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한·미·일 미사일 경보훈련… ‘美본토 겨냥 北미사일’ 대응훈련도
입력 2017-12-11 18:12 수정 2017-12-11 2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