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호남 2박3일’… 국민의당 ‘갈등 노출’ 결정판

입력 2017-12-12 05:00
11일 국민의당 제40차 최고위원회 회의가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가운데 안철수 대표가 회의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를 하기위해 경호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당의 친안(친안철수) 당원과 반안 당원 사이 욕설과 고성이 11일에도 계속됐다. 안철수 당대표의 2박3일 호남 일정은 당내 갈등만 노출시켰다는 평가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전북도의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회의 시작 전부터 안 대표를 반대하는 당원들과 지지하는 당원들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졌다. 안 대표가 모습을 나타내자 반대파는 “사퇴하라”고 소리쳤고, 지지파는 꽃다발을 든 채 “안철수 파이팅”을 외쳤다. 반대파는 “국민의당 지지율 하락 원인이 호남 중진 분란 때문이라는 안 대표의 주장은 뻔뻔하기 이를 데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파는 회의를 마치고 나온 안 대표를 향해 ‘당원주권 국민의당 사당에서 공당으로’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펼쳐 보이며 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지지파가 플래카드를 빼앗으려 하면서 양측 간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심한 욕설도 오갔다.

안 대표는 회의에서 전날 박지원 의원이 자신의 지지자가 던진 계란에 맞은 것에 대해 “어떠한 형태의 폭력적 의사표현에도 반대한다.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자금 허위 제보 의혹이 제기된 박주원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10년 전 행동이라고 해서 결코 가벼이 넘겨서는 안 된다. 단호한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