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보수투쟁의 1년… 원내대표 경선은 親洪 대 非洪”

입력 2017-12-11 18:03 수정 2017-12-11 21:33

정우택(사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년 임기를 마치고 원내사령탑 자리에서 내려온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인 지난해 12월 16일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정 원내대표는 난파선과 다름없던 한국당을 위기에서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임기 말 내년도 예산안 협상 과정에서 여당과 국민의당에 밀렸다는 당내 비판에 휩싸이기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하루 앞둔 11일 국회에서 고별 기자간담회를 했다. 그는 “지난 1년은 보수를 지키고 수호하기 위한 투쟁의 1년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문재인정부가 오만과 독선, 좌파 포퓰리즘 폭주의 길을 걸어가는 것을 최일선에서 맞닥뜨리며 저항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홍준표 대표와의 ‘투 톱’ 갈등설에 대해 “홍 대표 스타일이 좀 앞서가고 집단적 지혜보다는 혼자 결정해 이뤄지는 과정들이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해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대해선 “중립지대도 넓은 의미로 비홍(비홍준표)이라고 본다”며 “만약 결선투표로 갔을 때는 친홍(친홍준표)과 비홍의 싸움이 되지 않을까 하고 많은 의원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한다”고 친홍 진영에 견제구를 날렸다.

국민의당에 쌓였던 감정도 털어놨다. 정 원내대표는 “무늬만 야당인 세력이 여당과의 밀실거래와 야합적 타협을 통해 한국당을 좌절시키기도 했지만 제1야당의 길을 꿋꿋이 걸어왔다”고 주장했다. 또 “제2야당인 국민의당과의 관계 정립이 힘들었다”고 토로한 뒤 “(차기 원내대표는 국민의당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해나갈 수 있는 전략을 잘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