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AI, 고병원성 판명… 확산 방지 비상

입력 2017-12-11 18:16 수정 2017-12-11 23:26
국내 최대 오리 사육지인 전남 지역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병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24시간 일시 이동중지(스탠드 스틸·Stand Still) 명령 및 예방적 살처분 조치를 통해 확산 방지에 나선 상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남 영암군 종오리 농가에서 검출된 H5N6형 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검출된 H5N6형은 지난달 전북 고창 육용오리 농가에서 확인된 AI 바이러스와 같은 유형이다. 지난 10일 해당 농가에서 AI 의심 신고가 들어 온 뒤 정밀조사를 거쳐 최종 결과가 나왔다. 오리농가 고병원성 AI 발병은 이번 겨울 들어 두번째, 야생조류 발병까지 합치면 다섯 번째다.

농식품부는 고병원성 여부가 판명되기 이전부터 스탠드 스틸 명령을 발동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등 국가적 행사를 앞두고 대대적 확산을 막으려는 노력이다. 이에 따라 국가동물방역통합시스템에 등록된 약 4만 곳의 가금 관련 시설의 이동도 제한됐다. 또 해당 농가에서 사육 중인 오리 1만2000마리와 반경 3㎞ 이내에 위치한 5개 농가 7만6000마리를 모두 살처분 했다.

예방적 조치가 있었지만 지리적 특성상 확산을 무시할 수는 없는 상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전국에서 사육 중인 오리 중 51.8%가 전남 지역에 몰려 있다. 게다가 이번에 AI가 확인된 곳은 소비자 판매가 목적인 육용오리 농가가 아니라 오리 농가에 판매하는 알을 생산하는 종오리 농가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파급을 막기 위해 대응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