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인사이드] ‘대구 노래방 여주인 살해’ 피의자, 5년뒤 또 ‘노래방 살인’

입력 2017-12-12 05:03

13년 전 노래방 여주인을 살해하고 달아났다가 최근 다른 범행현장에 남기고 간 담배꽁초 때문에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가 8년 전에도 다른 노래방에서 여주인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11일 노래방 요금 문제로 다투다 2004년 6월 대구 북구 한 노래방에서 업주(당시 44세·여)를 살해한 혐의(살인) 등으로 붙잡힌 A씨(48)가 2009년에도 대구 수성구 노래방에서 여주인을 흉기로 살해했다는 사실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A씨가 시인한 사건은 2009년 2월 수성구 한 노래방에서 여주인 B씨(당시 47세)가 살해당한 사건으로 A씨가 잡히기 전까지 미제사건으로 남아있었다. 경찰은 최근 살인과 강도살인미수 등으로 검거된 A씨를 조사하던 중 13년 전 노래방 살인 사건과 2009년 수성구 노래방 사건 범행 수법이 유사한 점에 주목해 A씨를 추궁했고 자백을 받아냈다. A씨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발적으로 B씨를 폭행했는데 실신했고 범행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달 21일 대구 중구에서 귀가하던 여성(22)을 둔기로 때리고 손가방을 빼앗아 달아났는데 현장에 유전자 정보가 담긴 담배꽁초를 버렸다. 경찰은 수거한 담배꽁초를 유전자 검사 의뢰해 13년 전 노래방 여주인 살인사건 용의자와 DNA가 일치한다는 결과를 얻어 A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지난 8일 살인과 강도살인미수 혐의 등으로 A씨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는데 수성구 노래방 여주인 살인 혐의도 추가할 방침이다. 지난달 검거된 A씨는 지난 6일 유치장에서 자해 소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삽화=공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