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암세포 장벽 무너뜨리는 나노 물질 개발

입력 2017-12-11 18:04

국내 연구진이 암세포를 둘러싼 두꺼운 세포외벽을 허물고 약물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나노물질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테라그노시스연구단 김인산(왼쪽 사진)·양유수(오른쪽) 박사팀은 암세포 장벽을 분해하는 나노물질을 개발해 암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11일 밝혔다.

기존의 표적 항암제는 암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면역세포와 세포외 기질 등에 막혀 한계를 노출해 왔다. 연구진이 개발한 나노물질 ‘효소 엑소좀’은 암 세포 주변에 두텁고 치밀하게 쌓여 약물과 면역세포의 전달을 방해하는 세포외벽을 효과적으로 분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실험용 생쥐에 투여한 결과 암 세포로 침투되는 약물과 면역세포의 양이 증가했으며 암세포의 성장도 멈췄다.

엑소좀은 세포 간 정보교환을 위해 분비하는 나노 크기의 물질로 단백질 전달체로 활용될 수 있다. KIST 연구팀은 엑소좀의 기능에 주목하고 암세포 외벽의 주된 성분인 히알루론산을 분해하는 단백질 히알루로니다아제를 결합시켜 효소 엑소좀을 만들어냈다. 외국에서도 히알루로니다아제를 활용한 암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연구팀은 이 물질을 엑소좀에 결합해 진전된 효과를 보이는 암 치료제를 개발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