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기대작 ‘신과함께-죄와 벌’
‘강철비’ ‘1987’ 잇달아 개봉
인기 배우들로 역전 시도
외국영화
11월까지 관객 점유율 51.4%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위대한 쇼맨’ 앞세워 굳히기
영화시장에서 연말은 놓칠 수 없는 대목이다. 겨울방학과 크리스마스, 연말연시를 맞아 극장을 찾는 발걸음들이 줄을 잇는다. 정치부터 판타지까지 장르를 망라한 국·내외 대작들이 관객 맞을 준비를 마쳤다. 2017년의 마지막을 장식할 빅매치인 셈이다.
이례적으로 외화(관객 점유율 51.4%·11월 누계 기준)의 약진이 두드러진 올해 극장가. 한국영화가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대작 ‘강철비’(감독 양우석) ‘신과함께-죄와 벌’(김용화) ‘1987’(장준환)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외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라이언 존슨·이하 ‘스타워즈8’) ‘위대한 쇼맨’(마이클 그레이시)의 공습도 만만찮다.
‘강철비’가 포문을 연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영화는 쿠데타로 치명상을 입고 남한으로 피신한 북한의 권력 1호와 정예요원 엄철우(정우성)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대행 곽철우(곽도원)를 만나 벌이는 첩보 액션물. ‘변호인’(2013)을 연출한 양우석 감독이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북핵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정치적 상황이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다. 현실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혹은 피로감을 더할 수도 있는 노릇이다. 다만, 이 영화의 분위기가 무겁기만 하진 않다. 현실에 발붙인 두 인물을 통해 버디무비로서의 성격을 더하면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챙긴다.
국내 최초로 1, 2편이 동시 제작된 ‘신과함께’(20일 개봉)는 총 제작비 400억원이 투입된 판타지 블록버스터다.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타인의 목숨을 살리고 저승에 온 의로운 망자(차태현)가 그를 안내하는 3차사(하정우 주지훈 김향기)와 함께 49일간 일곱 지옥을 지나며 심판을 받는 내용을 그린다.
설정 자체는 다소 허무맹랑할지라도 이 영화가 담고 있는 보편타당한 주제의식은 보는 이에게 적잖은 울림을 준다. 나태 거짓 불의 배신 등 살면서 누구나 저지를 수 있는 ‘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환상적인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시각적 재미도 쏠쏠하다.
‘1987’(27일 개봉)은 우리의 뼈아픈 현대사를 다룬 작품. 1987년 6월항쟁의 기폭제가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그 진실이 세상에 드러나기까지의 과정을 담아낸다. ‘지구를 지켜라!’(2003)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2013)의 장준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쟁쟁한 배우들이 힘을 실었다. 김윤석은 사건을 은폐하려는 대공수사처 박처장 역을, 하정우는 진실을 밝히려는 서울지검 최검사 역을 각각 맡았다.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 등도 합류했다. 장 감독은 “1987년을 살아낸 그들에게서 또 다른 용기와 희망을 얻어가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철비’와 같은 날인 14일 공개되는 ‘스타워즈8’은 높은 기대감 속에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자신에게 내재된 특별한 힘(포스)을 발견한 소녀 레이(데이지 리들리)가 루크(마크 해밀)를 만나 강력한 여전사로 거듭난 뒤, 핀(존 보예가) 포(오스카 아이삭) 등 동료들과 함께 악의 무리 ‘퍼스트 오더’에 맞서는 이야기. 해외 평단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LA타임스는 이 영화에 대해 “여러 세대에 걸친 족적을 남길 작품”이라고 평했다.
휴 잭맨이 이끄는 ‘위대한 쇼맨’은 20일 관객을 만난다. 실존인물인 쇼 비즈니스의 창시자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1810∼1891)의 생애를 다룬 작품. 서커스 무대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화려한 퍼포먼스가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레미제라블’(2012) 이후 5년 만에 뮤지컬 영화로 돌아온 휴 잭맨은 “유쾌하고 행복한 작품이다. 흥겨운 음악을 즐기며 미소를 머금을 수 있을 것이다. 자랑스러운 영화이니 즐겁게 보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강철비’부터 ‘스타워즈8’까지… 2017 마지막 빅매치
입력 2017-12-12 00:00 수정 2017-12-12 1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