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내가 슈퍼루키’
올해 아마추어 돌풍을 일으킨 최혜진(18·롯데)이 2018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 정상에 올랐다. KLPGA 투어 사상 최초 신인 개막전 우승과 프로 데뷔 첫 승을 함께 일궈내며 2018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최혜진은 10일(한국시간) 베트남 호치민 트윈도브스 골프클럽(파72·6456야드)에서 열린 효성 챔피언십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한 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적어낸 최혜진은 서연정, 박결, 임은빈(8언더파) 등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12월에 열렸지만 2018시즌을 여는 개막전이었다. KLPGA 투어 사상 신인이 해당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한 것은 최혜진이 처음이다.
최혜진은 2017시즌 아마추어 신분으로 보그너 MBN 오픈과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우승을 거두며 ‘프로 잡는 아마추어’로 불렸다. 특히 올 7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기도 했다.
8월 전격 프로로 전향한 최혜진은 우승은 없었지만 5개 대회에서 준우승 한 번 등 ‘톱5’에 두 번 오르며 정상급 실력을 과시했다. 최혜진은 프로로서 2017시즌을 절반도 뛰지 않아 2018시즌부터 정식 신인 신분이 됐다. 그런데 개막전부터 프로 첫 우승이라는 대형 사고를 치며 돌풍을 예고했다.
최혜진은 이번 대회에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빠린다 포칸(태국)에 5타 뒤진 공동 4위로 마지막라운드에 돌입한 최혜진은 2번홀(파5) 버디를 잡은 뒤 4번홀(파4) 보기를 범했지만 6번홀(파4)에서 버디에 성공하며 전반에 1타를 줄이며 끝냈다. 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포칸이 11번홀(파4)에서 2타를 잃고 주춤하는 사이 최혜진은 11번홀(파4)과 12번홀(파4) 연속 버디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기세를 탄 최혜진은 13번홀(파4)에서는 칩인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통산 3승째.
최혜진은 “풀 시즌을 소화하는 게 처음이고 더군다나 루키 시즌이라 첫 스타트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정말 컸다”며 “기다리던 (프로) 첫 우승이 이렇게 빨리 나와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것이 신기하고 놀랍다”며 “2018시즌은 내 스타일 대로 공격적인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2018시즌 KLPGA 투어 개막전 정상 최혜진“이젠 내가 슈퍼루키”
입력 2017-12-10 2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