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인기 비결은 동시대와 교감”

입력 2017-12-10 21:17 수정 2017-12-10 23:10
그룹 방탄소년단이 1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콘서트 ‘2017 BTS 트릴로지 에피소드 3 더 윙스 투어 더 파이널’ 무대에서 히트곡을 부르고 있다. 이들은 지난 2월부터 10개월간 전 세계를 돌면서 투어 콘서트를 열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시혁 프로듀서
“방탄소년단은 자신의 이야기를 음악을 통해 들려줬고 동시대와 교감하고 같은 성장통을 겪으면서 커나갔습니다.”

방탄소년단을 세계적 그룹으로 키워낸 방시혁(45) 프로듀서(PD)는 이들의 인기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성공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면서도 “답을 정확하고 간결하게 내기 어렵다. 하지만 음악의 진정성과 대중음악이 전달할 수 있는 격려와 위로의 힘을 믿어 오늘이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과 방 PD가 1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투어 콘서트 ‘2017 BTS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 3 더 윙스 투어’의 마지막 공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났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미국 음악 시상식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와 미국 유명 방송에 출연하면서 국제적 인기를 입증했다. 방 PD는 미국에 간 뒤 “태극기를 가슴에 자수로 박은 것 같더라”며 “굉장히 감격적이고 소명의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또 “K팝은 비주얼이 아름답고 음악이 총체적 패키지로 기능하고 퍼포먼스가 멋진 음악”이라며 “앞으로도 K팝의 가치는 유지하되 방탄의 가치를 더하려고 한다. 방탄이 좋아하는 음악을 진정성을 담아 전할 수 있게끔 가장 표현하기 좋은 방식으로 다가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를 ‘방탄의 아버지’라고 부르지 말아 달라”며 “아티스트는 누군가가 창조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버지라고 불리는 순간 방탄이 객체가 되고 내가 만들어냈다는 느낌이라서 불편하다. 또 아직 미혼인데 사람들이 결혼한 것으로 오해한다”며 웃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월 서울을 시작으로 10개월간 전 세계를 돌았다. 미주와 아시아, 오세아니아를 돌며 개최한 투어 콘서트 40회는 전석 매진됐다.

리더 RM은 “한국말로 노래를 하다보니까 뜻을 물어봐주시는 분이 많았다”며 “‘쩔어’와 ‘대박’이란 말도 알려줬다”고 말했다. 슈가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돔 공연을 했다. 꿈이 현실이 됐다”고 했다. 제이홉은 “남미 콘서트에서 팬들이 곡의 가사를 외워 처음부터 끝까지 다 불러주셨는데 정말 감동이었다”고 털어놨다.

포부도 드러냈다. 진은 “내년이나 내후년쯤 스타디움 투어를 해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민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의 1위와 ‘빌보드 핫100’의 톱10에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