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테이가 소속된 연예기획사 대표가 생활고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회사는 중국 진출을 목표로 화장품 등 부가사업을 폈으나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성과가 부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기획사 히어로플래닛의 대표 염모(35)씨가 지난 2일 금호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CCTV 등을 확인한 결과 타살 가능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염씨는 회사를 운영하며 지게 된 수억원의 빚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메모지에 남긴 유서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웠다’는 내용이 담겼다. 금전 문제로 인한 고소고발 3∼4건에도 연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히어로플래닛은 지난 2월 전속 계약을 맺은 테이 외에 배우 11명이 소속돼 있다. 매출액 5360만원 규모의 소형 기획사이지만 중국 진출을 목표로 2년 전 중국에서 대대적인 K팝 콘서트를 주관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화장품 브랜드도 출범했지만 사드를 두고 한·중 관계가 악화되면서 사업 부진, 경영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테이 소속사 대표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입력 2017-12-10 21:27 수정 2017-12-10 2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