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ITALY 100%’
이탈리아 고성능 차량 브랜드인 마세라티는 지난 6일 인천 송도에서 2018년 모델 시승행사를 열었다. 마세라티 측은 엔진과 차량 조립 등 모든 공정이 이탈리아에서 진행된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했다. 벤츠, BMW 등 독일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이탈리아 특유의 감성으로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마세라티 국내 판매량은 2013년 115대였으나 지난해에는 1200대를 넘겼다. 올해는 2000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세라티는 행사에서 2018년형 르반떼, 콰트로포르테, 기블리 등 3개 차종을 공개했다. 시승 행사는 송도 경원재에서 인천대교를 거쳐 인천 네스트호텔을 왕복하는 구간이었다. 르반떼를 약 30㎞ 직접 운전하고, 30㎞ 정도 동승했다.
르반떼(사진)는 마세라티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지난해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된 뒤 같은 해 11월 국내에 출시됐다. 전세계적으로 지난 6월까지 2만5000대가 팔렸다.
2018년형 르반떼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장착해 이전 모델보다 훨씬 똑똑해졌다. 운전대에 있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버튼을 누르고 최고 속도, 앞차와의 간격을 설정하자 차량 스스로 속도와 간격을 유지하며 주행했다.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5초 정도 지나자 계기판에 운전대를 잡으라는 경고 메시지가 떴다. 다만 차선이탈 방지기능은 다소 반응 속도가 느리고, 둔감하게 느껴졌다.
르반떼의 질주 성능은 두말할 나위 없이 좋았다. 신호 대기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밟자 고개가 뒤로 젖혀질 정도로 힘이 느껴졌다. 곧 옆 차선에 정차했던 차들을 멀찍이 따돌리면서 앞으로 치고 나갔다.
르반떼는 3ℓ V6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350마력, 최대토크 51㎏·m의 성능을 갖췄다. 최고속도는 시속 251㎞, 정지 상태에서 시속100㎞까지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6초다. 상위 트림(세부모델)인 르반떼S의 경우 최대 출력은 430마력, 최대토크는 59.4㎏·m, 제로백은 5.2초에 이른다.
마세라티의 ‘킬러 콘텐츠’라고 할 배기음도 직접 들어보니 기대 이상이었다. ‘웅웅’ 소리를 내며 낮게 깔리는 배기음은 차량 안팎을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르반떼는 SUV지만 쿠페 형태의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언뜻 보면 세단이 아닌가 할 정도로 날렵한 인상을 갖추고 있다. SUV급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공기저항계수 0.31을 실현했고 차체도 동급 최고 수준으로 낮게 설계됐다. 쿠페형이지만 실내 공간도 좁지 않았다. 마세라티가 르반떼를 광고하면서 “SUV가 아니다. 마세라티다”라고 홍보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단점이 없지는 않았다. 터치스크린은 다소 조작이 복잡했고, 내비게이션도 반응 속도가 더딘 느낌이 들었다. 르반떼의 가격은 트림에 따라 1억2440만∼1억 6590만원에 책정됐다.
인천=임성수 기자
마세라티 2018 모델 ‘르반떼’ 타보니… 날렵한 마세라티 첫 SUV 배기음은 쩌렁
입력 2017-12-12 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