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열리는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친홍(친홍준표)·친박(친박근혜)·중립지대의 3파전으로 확정됐다. 친홍에는 김성태(3선) 의원이, 친박에는 홍문종(4선) 의원이, 중립지대에는 한선교(4선) 의원이 각각 대표선수로 나선다.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이 문재인정부의 폭주를 견제하고 당내 통합을 이끌 적임자라고 주장하며 승리를 자신했다. 하지만 경선 과정에서 계파 구도가 첨예화되면서 누가 원내사령탑 자리에 오르더라도 당분간 진통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은 10일 원내대표 후보자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자 등록을 마감했다. 바른정당 복당파인 김 의원은 재선 함진규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확정했다. 김 의원은 친박계지만 계파색이 옅은 함 의원을 파트너로 택하며 계파 청산 의지를 드러냈다. 김 의원은 후보 등록 후 “다른 후보들은 사실상 기존의 친박과 범친박의 민망한 결합”이라고 비판했다.
친박계의 지지를 받는 홍 의원은 재선인 이채익 의원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내세웠다. 홍 의원과 이 의원은 각각 경기 의정부을과 울산 남구갑을 지역구로 하고 있어 수도권과 영남의 지역 안배를 고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 의원은 “당대표 의견이 당 전체에 여과 없이 집행되고 토론 없이 강요되는 일들을 걱정하는 의원들이 많다”며 ‘사당화(私黨化) 저지’를 앞세웠다. 같은 친박계 후보로 거론됐던 유기준(4선) 의원은 경선 불출마와 홍 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중립지대 후보인 한 의원은 러닝메이트인 5선의 이주영 의원과 함께 후보 등록을 마쳤다. 원내대표 후보보다 선수(選數)가 높은 정책위의장 후보는 파격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 의원은 후보 등록 후 “이제 한국당에 계파는 없어져야 한다. 하나가 돼야 강한 야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판세는 오리무중이다. 중립 후보를 자처한 한 의원 측은 “당내 의원 다수가 해묵은 계파 갈등에 지쳐있기 때문에 양극단을 피하고 중립지대를 지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바른정당 복당파와 홍 대표 측 지지를 업고 있는 김 의원과 친박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홍 의원 측은 “당에 완전한 중립은 얼마 없다. 실제 투표에서는 중립지대 표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대를 압도하는 후보가 없어 부동표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1차 투표에 승자를 결정하지 못하고 결선 투표까지 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12일 오후 경선 직전에 실시되는 후보자의 발언과 토론 성패가 표의 향방을 결정할 마지막 변수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D-2, “文정부 폭주 견제… 통합 적임자” 한목소리
입력 2017-12-10 18:27 수정 2017-12-10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