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비서실장, UAE·레바논에 ‘대통령 특사’로 나갔다

입력 2017-12-10 18:54 수정 2017-12-10 21:52

임종석(사진) 대통령 비서실장이 아랍에미리트(UAE)와 레바논에 각각 파견된 아크부대, 동명부대 장병들을 직접 격려하기 위해 지난 9일 출국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 자격이다. 방문 기간은 12일까지 4일 간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임 실장의 양국 방문은 문 대통령을 대신해 중동 지역의 평화유지 활동 및 재외국민 보호 활동 현장을 점검하고 우리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임 실장은 10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 왕세제를 예방했다. 두 인사는 40분간 면담에서 양국 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로 했다. 임 실장은 이어 아크부대 주둔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했다. 임 실장은 11일에는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 예방, 동명부대 방문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임 실장 특사 파견은 문 대통령의 직접 지시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기간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 뒤 참모들에게 “집안의 자식 같은 국내 장병은 가까이 있어 언제든 격려하는데 해외에서 고생하는 파견 장병이 눈에 밟힌다”고 말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최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근무 한·미 장병들과 간담회를 한 뒤에도 비슷한 언급을 했다.

이후 내부적으로 해외 파견 장병 격려 문제가 논의됐고, 문 대통령의 복심(腹心)인 임 실장이 양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결론났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정상 대통령이 직접 이른 시일 내 현지를 방문하기는 쉽지 않다”며 “대통령 마음을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빨리 가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국회에서 아크부대, 동명부대 파견 기간이 1년씩 연장되면서 방문 필요성은 더 커졌다고 한다. 최장기 파견 부대인 동명부대는 지난 7월 파병 10주년을 맞았다. 대통령 비서실장이 외국 특사로 파견된 것은 참여정부 때인 2003년 문희상 비서실장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이후 14년 만이다. 임 실장은 장병들에게 줄 선물로 문 대통령의 사인이 들어간 벽시계를 준비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