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유럽파 공격수 ‘펄펄’ 亞리그 수비수 ‘쩔쩔’

입력 2017-12-10 19:28 수정 2017-12-10 21:49
토트넘 홋스퍼의 공격수 손흥민(왼쪽)이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스토크시티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7분 팀 동료 델리 알리(오른쪽 두 번째)의 스루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을 날려 시즌 7호 골을 터뜨리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한국 축구 대표팀의 공격수와 수비수들간 희비가 극명히 갈리고 있다. 대표팀의 유럽파 공격수들이 펄펄 날아다닌 반면, 아시아 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 수비수들은 중국의 1.5군팀에 멀티골을 헌납하며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손흥민(25·토트넘 홋스퍼)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스토크시티와의 홈경기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5대 1 대승을 이끌었다. 토트넘이 1-0으로 앞서 있던 후반 7분 손흥민은 팀 동료 델리 알리의 스루패스를 받아 오른쪽으로 치고 들어간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시즌 7호 골이자 정규리그 4호 골이었다. 지난달 29일 EPL 왓퍼드전과 지난 7일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아포엘전에 이어 손흥민은 최근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후반 29분엔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골을 도와 정규리그 1호 도움도 기록했다. 영국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9.3의 평점을 줬다. 손흥민은 11월 이후 토트넘의 UCL·EPL 9경기에서 5골을 넣었는데, 이는 2년 연속 EPL 득점왕에 올랐던 동료 해리 케인과 함께 팀 내 1위에 해당한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에서 활약하는 석현준(26·트루아)은 이날 모나코의 루이 2세 경기장에서 열린 AS 모나코와의 리그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전반 25분 선제골에 이어 팀이 1-0으로 앞서 있던 후반 5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석현준은 이날 시즌 4, 5호 골을 기록하며 2018 러시아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석현준은 황희찬(21·잘츠부르크) 등과 손흥민의 투톱 파트너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9일 일본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개막전에서 2대 2로 비긴 신태용 감독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한국은 전반 8분 만에 오른쪽 측면 돌파를 허용해 웨이 스하오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이후 경기 주도권을 잡고 전반 11분(김신욱)과 18분(이재성) 연속 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후반 중반부터 중국의 파상공세에 수비 조직력이 흔들렸다. 후반 30분 체력이 떨어진 한국 수비수들은 왼쪽 측면으로 돌진한 리쉐펑이 크로스를 올리는 것을 막지 못했고, 결국 위 다바오에게 동점 헤딩골을 내줬다.

중국은 이번 대회를 젊은 선수들의 경험쌓기용으로 삼기로 하며 23세 이하 선수들을 대폭 기용하는 등 대표팀이 사실상 1.5군팀으로 구성됐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대표팀 정예 수비라인이 2골이나 내줘 월드컵 본선 경쟁력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신 감독은 경기 후 “우리 수비가 너무 쉽게 실점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수비진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12일 북한과 2차전을 치른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