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와의 전쟁’ 드디어 마침표… 이라크 종전 선언

입력 2017-12-10 18:58
이라크 정부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

칼리프(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대리인) 제정(祭政) 국가를 꿈꾸며 한때 중동을 뒤흔들던 IS는 시리아·이라크 접경지역에서 패퇴하면서 레반트(시리아·이라크 북서부 등 근동지역) 내 통제력을 상실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테러와의 전쟁’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하이다르 압바디 이라크 총리는 9일(현지시간) 수도 바그다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IS의 마지막 저항선이었던 시리아 접경 국경지대를 정부군이 장악했다고 밝혔다. 압바디 총리는 “이라크 땅은 완전히 해방됐다. IS의 몽상도 끝났다”면서 “그 영향력을 모두 지우고 테러가 다시 돌아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틀 전 러시아 정부가 시리아 내 IS 격퇴작전을 완수했다고 발표한 데 이어 이라크 수복도 완료되면서 IS는 ‘국가’로서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게 됐다. CNN방송은 “IS를 격퇴하기 위한 3년 남짓 기간에 2만5000번에 달하는 연합군 공습이 퍼부어졌고 320만명의 난민이 생겨났다”고 전했다. 또 “IS는 이념적 테러집단으로 존재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는 이라크의 격퇴 선언을 환영하면서도 테러리즘을 향한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임을 강조했다. 헤더 노어트 대변인은 “우리는 IS의 귀환이나 또 다른 테러단체의 위협을 막기 위해 방심하지 않고 극단주의에 대한 경계태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압바디 총리 역시 국민들에게 “최종 승리에도 불구하고 테러는 영구적”이라고 강조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