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방송 중간광고 도입 땐 신문 광고비 年 200억원 감소

입력 2017-12-10 21:17
지상파방송에 중간광고가 도입될 경우 신문 광고비는 매년 약 200억원씩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신문협회는 10일 김병희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가 협회 의뢰를 받아 진행한 ‘지상파방송 중간광고 도입이 신문업계에 미치는 영향’ 조사연구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광고주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지상파방송 중간광고 도입 시 2017∼2021년 전체 광고비 및 지상파TV·라디오·신문·잡지·케이블TV·디지털 등 매체별 광고비 변동 규모를 추정했다.

광고를 집행하는 담당자의 51.7%는 지상파방송에 중간광고가 도입될 경우 지상파방송 광고비를 증액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광고 담당자의 51.9%가 신문과 잡지의 광고비를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이를 토대로 지상파방송 중간광고 도입 시 2017∼2021년 매체별 광고비 변동 규모를 추정한 결과 지상파 광고비는 매년 1114억∼1177억원 증가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신문 광고비는 같은 기간 매년 201억∼216억원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지상파 중간광고가 도입될 경우 신문매체 광고비 집행액은 대폭 줄어들 뿐 아니라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결과는 지상파방송에 중간광고가 도입돼도 타 매체에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지상파 등의 기존 주장과 배치된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 6일 정책과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방송환경이 많이 변했고 지상파의 강점도 사라졌기 때문에 중간광고 문제를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할 때가 됐다”며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을 적극 논의할 의사를 밝혔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