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국내 최초 LTE 자율차 안전기술 개발

입력 2017-12-10 19:48
LG전자가 이달 초 경기도 과천 일반도로에서 LTE V2X 안전기술 중 하나인 ‘선행차량 급제동 경고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다. 차량 내부에 설치된 모니터에는 운전자 경고 메시지창과 주변환경 정보창이 뜨고 선행차량 정보 등이 제공된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국내 최초로 LTE 통신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차 안전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LG전자는 이를 기반으로 내년에는 5G 시대에 활용할 안전기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LG전자는 LTE V2X(Vehicle to Everything·차량과 모든 개체 간 통신) 기술을 응용한 자율주행차 안전기술인 ‘선행차량 급제동 경고’와 ‘전방 공사현장 경고’ 기술 시연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LG전자는 최근 경기도 화성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주행시험장과 경기도 과천 일반도로에서 성능검증을 마쳤다.

LTE V2X는 차량과 차량·인프라·보행자 등 모든 개체가 가진 정보를 LTE 통신으로 잇는 커넥티드카 기술이다. 이 기술은 자율주행차나 차량 운전자가 미리 사고 위험을 감지할 수 있게 해 안전 운행을 돕는다.

LG전자는 이번 기술이 카메라와 레이더, 라이다 등 장비를 활용해 자율주행차 주변 정보를 파악하는 ADAS 기술보다 성능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ADAS 기술은 삼성전자가 집중 투자하고 있는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ADAS 기술 경쟁력을 가진 글로벌 차량용 전장부품 기업 하만을 인수했고, 지난 9월에는 ADAS 분야의 핵심 기술력을 갖춘 오스트리아 기업 ‘TTTech’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인수했다.

LG전자는 “ADAS 센서로 주변 위험을 직접 감지하는 방식은 탐지거리가 짧고 장애물 너머 상황을 감지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며 “LTE V2X는 주변 차량의 위치·방향·속도와 교통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교환하고 대응해 ADAS 센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이번 시연에서 선보인 선행차량 급제동 경고 기술은 운전자의 사각지대에 있는 물체와 차량이 추돌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기술이다. 앞선 차량이 급히 감속하거나 뒤따르던 차량이 최소 제동거리 안으로 도달했을 때 경고음을 울려 운전자에게 알린다. 1차 경고음에도 운전자가 감속하지 않을 경우 장애물이 안전거리에 가까워졌을 때 한번 더 경고음이 울린다.

전방 공사현장 경고 기술은 공사현장 위치를 주변 차량에 전송해 추돌을 방지하는 기술이다. 차량 운전자가 공사현장으로부터 일정 거리 내 진입하면 ‘서행하라’거나 ‘차선을 변경하라’는 경고 메시지가 울린다. 개별 차량의 위치는 도로에 설치된 IT 인프라에서 파악한다.

LG전자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이 5G 시대 자율주행차 안전기술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LTE보다 4∼5배 빠르고 통신지연 시간도 10분의 1 수준인 5G 시대에는 커넥티드카 기술이 더 발전하게 될 것”이라며 “LTE V2X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동시에 5G V2X 기술 개발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