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 일본에 2-3 석패

입력 2017-12-08 23:19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수비수 신담영(왼쪽)이 8일 일본 지바 소가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일본이 역전골을 터뜨리자 아쉬워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한수 위의 일본을 상대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펼쳤으나 뒷심에서 밀려 동아시안컵 첫 패를 떠안았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FIFA 랭킹 15위)은 8일 일본 지바 소가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일본(8위)에 2대 3으로 졌다. 2005년 대회 이후 12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한국은 이날 패배로 북한, 중국과의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잡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역대 일본과의 전적은 4승9무15패가 됐다.

일본이 한 골을 넣으면 한국은 따라붙었다. 한국은 전반 7분 만에 일본의 다나카 미나에게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내줬다. 그러나 6분 뒤 한국은 상대 수비수의 핸들링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 킥을 키커 조소현이 동점골로 연결했다.

일본은 후반 들어 파상공세를 펼쳤다. 후반 25분 코너킥 때 나카지마 에미가 왼발슛으로 한국의 골문을 갈랐다. 윤덕여호는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10분 뒤 이민아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한채린이 왼발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동점골의 기쁨은 길지 않았다. 일본은 후반 38분 이와부치 미나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가져갔다.

윤 감독은 “비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 우리 선수들이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실점은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며 “한·일전 패배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북한을 상대로 설욕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의 다음 상대인 북한은 이날 중국을 2대 0으로 꺾고 대회 첫 승을 올렸다. 한국은 오는 11일 같은 장소에서 북한과 2차전을 치른다.

박구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