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한수 위의 일본을 상대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펼쳤으나 뒷심에서 밀려 동아시안컵 첫 패를 떠안았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FIFA 랭킹 15위)은 8일 일본 지바 소가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일본(8위)에 2대 3으로 졌다. 2005년 대회 이후 12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한국은 이날 패배로 북한, 중국과의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잡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역대 일본과의 전적은 4승9무15패가 됐다.
일본이 한 골을 넣으면 한국은 따라붙었다. 한국은 전반 7분 만에 일본의 다나카 미나에게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내줬다. 그러나 6분 뒤 한국은 상대 수비수의 핸들링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 킥을 키커 조소현이 동점골로 연결했다.
일본은 후반 들어 파상공세를 펼쳤다. 후반 25분 코너킥 때 나카지마 에미가 왼발슛으로 한국의 골문을 갈랐다. 윤덕여호는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10분 뒤 이민아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한채린이 왼발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동점골의 기쁨은 길지 않았다. 일본은 후반 38분 이와부치 미나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가져갔다.
윤 감독은 “비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 우리 선수들이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실점은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며 “한·일전 패배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북한을 상대로 설욕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의 다음 상대인 북한은 이날 중국을 2대 0으로 꺾고 대회 첫 승을 올렸다. 한국은 오는 11일 같은 장소에서 북한과 2차전을 치른다.
박구인 기자
한국 여자축구 일본에 2-3 석패
입력 2017-12-08 2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