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따뜻해지는 이 책 선물하세요

입력 2017-12-11 05:04
‘나무를 심은 사람’에 삽입된 그림. 주인공이 땅에 도토리를 심고 있다. 나무생각 제공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비하면 어떨까. 서점에는 연말을 앞두고 친구 가족 자녀들에게 선물하면 좋을 신간과 개정판이 많다.

프랑스 소설가 장 지오노(1895∼1970)의 ‘나무를 심은 사람’(나무생각)은 황량한 들판에 평생 나무를 심었던 한 노인의 생애를 담고 있다. “그는 그 땅이 누구의 소유인지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저 정성을 다해서 그곳에 100개의 도토리를 심을 뿐이었다.” 화자가 지켜본 주인공 엘제아르 부피에의 모습이었다. 부피에는 그때까지 도토리 10만개를 심었고 그중 약 2만개에서 싹이 올라왔다. 싹이 튼 것의 절반은 또 들쥐가 먹을 것이었다. 하지만 부피에는 평생 나무를 심었고 큰 숲을 일군다. 이번 개정판에 들어간 피터 베일리의 그림은 이야기에 생기를 준다. 우리가 매일 하는 일은 지루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이 일이 큰 숲의 ‘나무’가 될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게 만든다.

농사꾼 전우익의 편지글 모음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현암사)는 삶이란 무언가에 작은 정성을 쏟는 거란 메시지를 전한다. 출간 25주년을 맞아 나온 기념판이다. 전우익의 글은 소박하고 정직하다. 만화 ‘송곳’(창비)은 일터에서 마주치게 되는 온갖 부조리와 동료들의 고충을 떠오르게 한다. 그 안에서 공감하고 연대하는 이들의 모습이 뭉클하다. 2015년 JTBC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겨울방학을 기다리는 어린이들을 위해서는 ‘눈이 사뿐사뿐 오네’(북극곰)나 ‘선’(비룡소)이 좋을 것 같다. ‘눈이 사뿐사뿐 오네’는 전남 곡성 할머니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함께 겨울 날의 옛 추억을 들려준다. ‘선’은 그림만으로 빙판 위에 서 있는 한 소녀의 이야기를 근사하게 표현해낸 책이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