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원에서 2481만원, 그리고 1820만원. 8일 하루 동안 널뛴 비트코인 가격이다. 특별한 근거 없이 폭등과 폭락을 오가면서 ‘비트코인 거품’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8일 0시쯤 1비트코인의 가격이 2000만원을 넘겼다. 오전 10시 기준으로 1비트코인에 2481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급등세를 연출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오후 들어 내림세로 돌변했다. 2000만원을 중심에 두고 오르내리다가 오후 8시에는 1820만원 선까지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26일 오후 3시10분 처음으로 1000만원을 넘어섰다. 11일 만에 2배로 오른 것이다. 급등의 배경에는 비트코인을 파생상품으로 인정하려는 움직임이 자리 잡고 있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10일부터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한다. 시카고선물거래소(CME)는 18일부터 개시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3월 비트코인이 실체가 없는 데다 규제·감독방법도 없다며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거절했다. 하지만 거래소들이 잇따라 선물상품 상장을 추진하면서 내년에는 비트코인 선물에 기반한 ETF 출시 가능성이 높아졌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락가락하자 투기와 과열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국제금융센터는 보고서를 내고 “비트코인의 내재가치보다는 블록체인 기반 기술 혹은 암호화폐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선두주자인 비트코인 가격에 미리 반영되고 있다”며 “한계점 및 하방리스크 요인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커 가치저장이나 교환 수단으로서 취약하다. 거래소 해킹 등 위험요소도 그대로다. 반면 규제·감독기관이 없어 해킹사건 등이 일어나면 투자자는 피해를 보전받기 힘들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11일새 2배↑… ‘미친 비트코인’ 현기증 나네
입력 2017-12-08 18:28 수정 2017-12-08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