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이 북핵문제, 러시아 참가 불허 등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이번에는 ‘피겨여왕’ 김연아가 출연하는 평창 응원캠페인으로 잡음을 빚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최근 지상파 방송 두 곳과 SK텔레콤이 만든 평창올림픽 응원 캠페인이 불법 앰부시(ambush) 마케팅에 해당한다며 방영 중단과 재발 방지를 요청하는 공문을 두 차례 발송했다고 7일 밝혔다.
앰부시 마케팅이란 공식 후원사가 아닌 업체들이 간접적으로 자사 광고를 하는 것을 말한다.
문제가 된 영상은 3개다. 조직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공식 후원사가 아님에도 SBS와 함께 김연아를 내세운 응원 캠페인 영상 두 편을 선보였다.
또 KBS와는 스켈레톤 윤성빈을 주인공으로 한 응원 영상을 내보냈다. 세 영상 모두 올림픽 참가 선수를 응원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마지막에는 ‘씨유 인 평창(SEE YOU in PyeongChang)’이라는 영문 메시지와 함께 SK텔레콤의 상호와 ’웰컴 투 5G 코리아(Welcome to 5G KOREA)’가 나온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방송사 응원 캠페인에 협찬사로 참여했을 뿐 다른 의도가 없다는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대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역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상파 방송국들의 캠페인에 참여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또 캠페인 영상 방영 중단도 없다고 못 박았다. 이 관계자는 “방송사와 함께 법리 검토를 한 결과 우리가 방송법에 위배되는 행위를 한 게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직위 측은 후원사의 권리 침해는 물론 대가 지불 없이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SK텔레콤과 방송사의 행위가 지하철 무임승차와 무엇이 다르냐”고 반박하고 있다. 이에 계속 캠페인 영상이 방영될 경우 관련 기관과 협조해 이를 중단시키겠다고 밝혔다. 조직위 관계자는 “저작권과 관련해선 저작권보호원과 문화체육관광부, 부정경쟁 행위에 대해선 특허청과 공조해 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김연아 출연 ‘평창 응원 캠페인’ 잡음… “불법 앰부시 마케팅”
입력 2017-12-08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