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연말 대규모 승진 인사를 단행한다. 1·2부시장이 모두 교체되고, 9명(행정직 7명· 토목직 2명)이 3급으로 승진한다. 또 4급 30명, 5급 137명 등 4·5급 승진자도 167명이나 된다.
서울시는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8년 상반기 3·4·5급 승진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승진심사와 인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연말 승진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승진 규모로 보면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최대 폭이다. 분위기 쇄신, 인사 적체에 대한 불만 해소, 박 시장 3선 교두보 구축 등 여러 가지 효과를 노린 인사라는 평가다.
박 시장과 함께 2년6개월을 같이 해온 류경기 행정1부시장과 이제원 행정2부시장이 이번에 물러남으로써 고위직 인사 폭이 커졌다. 두 부시장 중 한 명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내 구청장에 출마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1급 자리인 서울시의회 사무처장과 경제진흥본부장도 최근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상수도사업본부장, 재무국장 자리도 비어 있는 상태다. 3급 이상 고위직에서 연쇄적인 자리 이동이 예상된다.
국장·과장급인 3·4급 승진자는 각각 9명, 30명으로 지난 7월 인사 때보다 30% 늘어났다. 평소 100명 수준이었던 5급 사무관 승진 인원도 이번엔 137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11일 발표되는 6급 승진계획 역시 예년에 비해 규모가 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9월 7급 공무원이 자살한 사건 이후 업무 과다와 인사 적체를 지적하는 직원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면서 “서울시가 지난달 인력 확충 등 조직문화 혁신 대책을 발표한데 이어 연말 대규모 승진인사를 실시함으로써 직원들을 다독이고 분위기를 쇄신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조직문화 혁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직원들 의견을 수렴한 결과, 가장 많이 지적됐던 문제는 인사제도 개선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번 승진인사에서부터 직원 다면평가 결과를 반영한다.
허영 전 정무수석이 더불어민주당 춘천시 지역위원장에 임명되면서 공석이 된 정무수석 자리에는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보좌관인 추경민씨가 오는 것으로 정해졌다. 추 보좌관은 서울시에서 정무보좌관, 기획보좌관으로 일했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서울시, 연말 대규모 인사 1·2부시장 모두 교체
입력 2017-12-07 2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