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기업 더 설득할 자신 없다” 최저임금·근로시간 입법 촉구

입력 2017-12-07 18:56

박용만(사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7일 국회를 찾아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관련 입법 과제를 조속히 해결해 달라고 촉구했다. 연내 입법에 실패하면 산업현장의 혼란이 불가피하고, 그 책임은 국회가 져야 한다는 강경 발언도 내놨다.

박 회장은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과 환노위 더불어민주당 간사 한정애 의원, 국민의당 간사 김삼화 의원 등을 만나 “국회가 이대로 흘러가면 의원들이 기업의 절박한 사정을 외면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면서 “답답한 마음에 국회를 찾아왔다”고 밝혔다.

환노위는 지난달 28일 근로시간 단축 내용을 담은 근로기준법 개정안 합의에 실패했다.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간사는 주당 최대 근로시간을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하되, 휴일수당은 통상임금의 1.5배만 할증한다는 데 잠정 합의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정의당 내 일부 의원들이 합의안에 반대해 최종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박 회장은 “최저임금 인상은 인상금액 적용이 한 달이 채 남지 않았고, 근로시간 단축은 조만간 대법원에서 판결이 난다고 한다”면서 “얼마 남지 않은 기간에 국회의 의사결정 원칙에 따라 연내 결정해주시길 바란다”고 거듭 말했다. 홍 위원장은 “경제계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며 “여야 이견이 해소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박 회장은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다음 달부터 혼란스러운 상황을 피하기 어려운데 국회가 아무것도 만들지 못하면 책임이 무거울 것으로 생각한다”며 “저도 더는 기업들을 설득할 자신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올해에만 여섯 번이나 국회를 방문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