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뉴스 자동 배열하고 내부 인력이 편집 안하기로

입력 2017-12-07 19:31 수정 2017-12-07 21:43
네이버가 모바일 포털 메인화면 ‘뉴스판’을 만들 때 앞으로는 내부 인력이 편집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뉴스를 자동 배열하고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를 선정하는 알고리즘을 외부 전문가가 검증하는 위원회도 꾸리겠다고 했다.

네이버 뉴스 서비스를 총괄하는 유봉석 전무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포털뉴스 이대로 좋은가’ 정책 토론회에 발제자로 나서 “앞으로는 뉴스판의 내부 편집을 없애고 인공지능(AI)과 외부 언론사의 편집 비중을 100%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현재 뉴스판에서 네이버 내부 인력이 자체 편집하는 기사는 20%라고 한다.

유 전무는 “한성숙 대표이사 직속 운영혁신 프로젝트 산하에 뉴스배열혁신TF, 뉴스알고리즘 혁신TF, 실시간급상승검색어혁신TF를 구성했다”며 “내년 1분기 내에 뉴스배열 공론화위원회와 알고리즘 검증위원회를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현재 위원회에 참여할 전문가를 섭외 중이다.

네이버는 올해 10월 고위 관계자가 청탁을 받고 특정 스포츠 뉴스를 안 보이게 편집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 결과 한 대표이사가 공식 사과했고 이해진 창업자가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불려가 질책을 당했다. 일각에서는 네이버 실검이 이해당사자의 입김에 따라 조작된다는 의혹도 제기한다.

한편 네이버는 학술자료 등 전문적인 자료에 대한 검색 기능을 크게 강화해 내년 안에 구글을 따라잡겠다고 발표했다. 네이버 김상범 웹문서검색 리더는 이날 서울 강남구 파트너스퀘어에서 열린 검색 기술 설명회 ‘웹커넥트데이’에서 “전문자료를 찾을 때 네이버에서 했는데 구글에서 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도록 1년 안에 하겠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