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새 제철공법 파이넥스로 쇳물 2000만t 생산

입력 2017-12-07 19:30
포스코가 독자 개발하고 상용화한 제철공법인 ‘파이넥스’가 10년여 만에 누계 2000만t의 쇳물을 생산했다.

포스코는 7일 “파이넥스 상업생산 설비가 2007년 가동한 이후 10년8개월 만에 쇳물 2000만t을 생산해 기술과 조업의 안정성을 확실히 증명했다”고 밝혔다. 2000만t의 쇳물은 중형차 2000만대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파이넥스는 포스코가 1990년대부터 연구해 만든 쇳물 생산 공법·설비다. 파이넥스는 원료를 예비 처리하는 공정을 생략하고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원료로 바로 사용한다. 이 때문에 동급 용광로 대비 투자비와 생산원가를 85%까지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용광로 대비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은 각각 40%와 15% 수준에 불과하다. 초미세먼지도 34% 수준이다.

파이넥스는 90년대 초 포스코가 주도하던 ‘용융환원 제철법 연구’를 정부가 국책과제로 선정해 연구개발비로 222억원을 지원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07년 연간생산 150만t 규모의 파이넥스2공장, 2014년 연산 200만t 규모의 파이넥스3공장을 가동해 현재는 매일 약 1만t의 쇳물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포스코는 파이넥스와 관련해 200여개 국내특허와 20여개국 50여개의 해외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파이넥스 기술은 중국 등 세계적인 철강사들과 협약을 맺고 수출을 협의하고 있다. 이상호 포스코 파이넥스담당 상무는 “100년 이상 철강 생산 역사를 가진 선진국에서도 성공하지 못한 차세대 혁신 철강제조공법을 50년이 채 되지 않은 대한민국의 포스코가 실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