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전체를 하나님께서 구원하신다’는 구원사적 관점에서 성경을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교재 TBC(Total Bible Curriculum)가 최근 현장 목회자들로부터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실천신학대학원대 설립자이자 명예총장인 은준관 목사가 만든 이 교재로 성서연구에 동참한 교회는 1300여곳, 교인은 25만명이 넘는다.
TBC성서연구원(TBC연구원·원장 은준관 목사)은 지난 5일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안양감리교회(임용택 목사)에서 ‘구원사 성서연구 TBC’ 일일세미나를 개최했다.
은 목사가 1975년 서울 정동교회 목사로 부임한 이후 수요성서연구를 3년간 진행하며 정리한 내용이 교재의 바탕이 됐다. 1988년 18명의 한국 성서신학자, 역사학자들이 연구를 시작해 1990년 목회자·평신도용 교재를 발간했다. 2000년 전면 개정판이 나왔고 올해 평신도 교재를 일부 개정했다.
TBC연구원 이사장인 홍성국(안양 평촌교회) 목사는 “교회의 진짜 위기는 교인과 헌금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성경에서 멀어지는 것”이라며 “1950년대까지 부흥했던 미국 교회가 쇠퇴한 까닭은 당시 미국 교인 상당수가 사복음서 제목조차 다 모르는 등 심각한 영적 문맹 상태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구원사적 성경 연구는 성과 속을 나누는 이원론과 달리 역사 전체를 하나님께서 구원하신다고 본다”며 “TBC는 구원사적 관점으로 말씀을 익혀 삶의 총체적 변화를 가져오도록 돕는 교재”라고 설명했다.
TBC연구원 행정기획실장 문석영 목사는 실제로 TBC를 적용해 전 교인이 성경공부 하는 사례에 대해 설명했다. TBC의 핵심은 주일학교 학생부터 목회자, 장년까지 매일 같은 성경 본문을 읽고 서로 질문을 나누며 실생활에 적용하는 데 있다. 우선 전 교인이 매일 1장씩 성경을 읽을 수 있는 성경읽기표를 갖고 통독에 참여한다. 새벽기도와 수요예배, 주일예배 등의 설교 본문 역시 정해진 순서에 따라 진행한다.
단순히 성경만 읽는 게 아니라 교회 내부 환경도 진행되는 성경 본문에 맞게 조성한다. 창세기를 읽는다면 창조를 기억할 수 있는 문구가 적힌 배너를 설치하고 아브라함 이삭 야곱 등 족장들의 이야기가 담긴 그림을 배치한다. 교인 모두가 읽고 있는 성경 속에 푹 잠겨 살아가도록 돕는 차원이다.
TBC연구원은 지난 9월부터 매월 1회 세미나를 열고 있으며, TBC 성서연구를 진행키로 서약한 회원 교회는 600여개다.
안양=글·사진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구원사적 관점서 성경 공부 돕는 교재 TBC, 현장 목회자들로부터 주목
입력 2017-12-0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