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매년 매출액 10% 이상 신약개발 투자

입력 2017-12-10 20:35
대웅제약은 외부 전문가와 소통하며 자문을 받는 오픈 이밸류에이션을 통해 모든 신약과제의 기술가치 및 투자가치를 검증받는 프로세스를 도입해 신약연구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신약개발을 위해 지난해 매출액의 13.6%에 해당하는 1080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등 꾸준히 연평균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현재 대웅제약 연구파이프라인은 난치성 질환에 대해 ‘세상에 없던 신약(First-In-Class)’과 ‘계열 내 최고 신약 (Best-In-Class)’ 개발을 목표로 총 7가지 연구과제를 진행 중이다. 한용해 대웅제약 연구본부장은 신약개발 특징에 대해 “첫째, 모든 신약 연구과제가 글로벌시장을 지향한다는 점, 둘째, 초기 연구단계부터 철저하고 객관적으로 평가 받고, 검증 받아 보완하여 차별화해가는 프로세스 도입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점, 셋째, 외부 최고전문가/기관들과 개방형 혁신(Open Collaboration)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고 말했다.

◇신약은 모두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계획=대웅제약의 신약 및 제품은 최종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환영 받을 수 있도록 글로벌 니즈를 반영하고 기준을 높여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구체화 하고 있으며 몇몇 혁신신약 후보물질에 대해서는 글로벌 제약사들과 조율하면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신약파이프라인에서 대표적인 과제는 APA(P-CAB) 기전의 항궤양제와 PRS 섬유증 치료제, 그리고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등이다. 항궤양제는 최근 임상 2상에 진입했고, PRS 섬유증 치료제는 후보물질을 선정하여 전임상 연구가 진행 중이다.

가장 먼저 성과가 가시화 될 품목은 APA(P-CAB) 기전의 차세대 항궤양제 Best-In-Class 신약이다. 최근에 얻어진 임상결과에 따르면 후보물질(DWP14012)은 신속하면서도 강력한 위산분비 억제 효과를 지니고 있어 역류성 식도염(GERD)에 효과가 우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DWP14012는 ‘가역적 억제’ 기전을 갖는 위산펌프길항제다. 대표 위산분비저해제인 PPI(proton pump inhibitors)를 대체할 차세대 약물로 주목받고 있다. DWP14012는 ▶약효발현 시간이 빠른 게 특징으로 ▶1일 1회 투여로 24시간 동안 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확인되어 야간 위산분비 억제가 가능하다. ▶투여 첫날부터 PPI 대비 우수한 산분비 억제력을 보였으며, 그 효과는 7일째에도 지속됨을 확인했다.

이 약물은 경쟁약물 대비 우수한 위산분비 억제효과 및 항궤양 효과를 보유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2016년 국내에서 임상 1상을 진행했고, 올해 6월 임상2상 단계에 진입했다면서, 내년 하반기 3상 진행 이후 2020년 국내 허가를 목표로 순항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전 세계 여러 파트너사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신약 검증시스템 도입으로 경쟁력 확보된 신약연구 파이프라인 갖춰=외부 전문가와 소통하며 자문을 받는 오픈 이밸류에이션을 통해 모든 신약과제의 기술가치 및 투자가치를 검증받는 프로세스를 도입해 신약연구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대웅제약 신약연구 파이프라인은 국내외 신약연구자들 및 투자전문가들에게 검증을 받고 있다. 1차로 연구자관점에서 기술적 가치를 평가를 받았고, 2차로 투자자관점에서 글로벌 시장 개발 경쟁력이 있는지를 살폈다. 1차, 2차 검증을 통해 전문가들로부터 가장 호평을 받은 과제는 섬유증 치료제다. 대웅제약이 심장섬유화 치료제로 개발중인 Prolyl-tRNA Synthetase(PRS) 저해제인 ‘DWN12088’에 대한 전임상시험 결과는 최근 미국 심장학회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심장섬유증은 심근경색 후 발생해 심장 조직을 딱딱하게 하고 결국에는 심장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게 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대웅제약 연구진은 PRS 단백질이 콜라겐 및 섬유화 유발 인자 생성에 기여함에 착안하여, PRS 단백질 활성만을 선택적으로 감소시켜 섬유화를 강력하게 억제하는 기전의 DWN12088을 발견했다.

이종욱 대웅제약 부회장은 “전 세계에서 1만8000명 이상의 심장학자들이 참가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미국심장학회에서 대웅제약이 오랫동안 공들여 연구해온 DWN12088의 연구결과가 구두발표 연제로 선정되어 소개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First-in-Class 약물인 DWN12088의 전임상 결과에 대해 학계의 권위자들도 주목했다. 심장섬유증 치료를 위한 신약인 만큼 향후 전임상 및 임상 개발을 서둘러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송병기 쿠키뉴스 기자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