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제약사·외국계제약사, 글로벌 시장진출 절묘한 의기투합

입력 2017-12-10 20:23

국내제약사와 외국계제약사가 해외진출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진출 경험을 공유하며 상호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이하 KRPIA, 회장 김옥연) 소속 41개 외국계 제약사는 국내에 약 1200종의 의약품을 공급해 환자의 신약접근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시행착오를 줄이고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해외 공동진출과 공동 연구개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2017 KRPIA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MSD는 동아ST와 슈퍼박테리아 항생제 신약 ‘테디졸리드’ 공동 해외진출(미국 및 유럽)을, 한미약품과 복합고혈압치료제 ‘코자XQ’의 R&D 투자 및 50여개 수출을, 삼성바이오에피스와는 다수의 삼성 바이오시밀러 제품에 대한 글로벌 상업화에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사노피는 한미약품과 지속형 당뇨병 신약 파이프라이니에 대한 기술 이전 및 개발협력에 나서고 있고, LG화학과는 당뇨병치료제 ‘제미글로’의 해외 70개국 라이선스를 진행했다. 또 한국애보트는 씨티씨바이오와 개량신약 3종에 대해 아시아지역 판권계약을 체결했고, 항궤양복합제 공동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바이엘코리아는 동아에스티와 슈퍼박테리아 항생제 신약 ‘테디졸리드’의 공동 해외진출(미국 및 유럽지역 제외)을 모색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애브비와 면역항암제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미약품의 경우 다양한 외국계 제약사와 협력을 추진해 눈길을 끈다. MSD, 사노피 뿐만 아니라 한국릴리와 면역질환치료제 개발과 상업화에 대한 라이선스 및 협력계약을 체결했고, 얀센과는 당뇨병·비만치료제 바이오신약 공동개발 및 상업화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와는 고혈압 고지혈증 복합신약 ‘로벨리토’의 해외진출을 모색하기도 했다.

공동 연구개발도 활발하다. 한국BMS제약의 경우 국내 주요 임상시험기관과 Master Clinical Trial Agreement 체결 및 상업용 바이오 항체 신약에 대한 생산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최다 IND 프로토콜 승인건수 달성(2008∼2012) 및 보건복지부와 국내 연구개발 공동협력 업무협약 체결, 대학생·대학원생 대상 의약 R&D 교육프로그램 등 다양한 협력을 추진해오고 있다. GSK한국법인은 다재내성 결핵치료제 개발(GSK 트래스칸토스 오픈랩 재단 후원), 주요 연구기관과 항암제 신규 후보물질에 대한 전임상 공동연구 및 Cancer-Epigenetics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연구를 실시하기도 했다.

KRPIA 소속 외국계 제약사는 국내에서 총 8679개(2016년 기준)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수한 인력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국내 보건의료분야의 우수한 인력양성에 기여하고 있다. 이들 제약사의 여성 고용인원 비율은 약 45%에 달하는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공정한 기회를 제공해 여성 임원의 비율도 53%로 국내 제약사에 비해 크게 높다. 김옥연 회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 받고 있는 제약·바이오 분야의 글로벌 진출 등 우리나라 제약산업이 성장을 거듭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상생협력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조민규 쿠키뉴스 기자 ki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