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M 그룹 ‘워킹’ ‘축복의 사람’ 출신의 김만희(37) 문화선교사가 정규 앨범 ‘허락하시면 그 한 사람, 제가 되겠습니다’(표지)를 내놓았다. 17년간 CCM 가수이면서 찬양사역자로 활동해온 그의 솔로 선언 이후 첫 앨범이다. 최근엔 쇼케이스도 열었다. 7일 서울 여의도 한 커피숍에서 김 선교사를 만났다.
스무 살 때부터 CCM 가수로 활동해온 그는 어느 날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순간과 맞닥뜨렸다고 했다. “어린이 집회에서 감흥도 없고, 열정도 없이 찬양을 부르는 저를 봤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저와 달리 눈물을 흘리며 제 찬양을 따라 부르고 있더라고요. ‘이건 아니다’ 싶어 사역을 내려놨지요.”
3년 전 팀을 떠나 솔로활동을 선언했을 무렵, ‘조선에 온 작은 예수’ 손양원 목사를 기리는 영화 및 음반 제작에 우연히 동참하게 됐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복음에 빚진 자로서의 본질적 삶을 돌아보게 됐다. “한센인들을 평생 섬기고 사랑해온, 또 그렇게 인류 역사 최고의 사랑을 실천해온 손 목사님이 제 안에 들어오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그는 중부아프리카 부룬디의 수도 부줌부라에서 4시간 정도 떨어진 시골마을 무제에서 한센인 및 고아와 과부 돌봄사역을 하는 WJU미션센터를 방문했다. 손 목사의 양손자인 두기둥선교회 대표 안경선 목사와 함께였다.
“제대로 된 병원 시설도 없는 그런 곳에서 신인환 신응남 선교사 부부가 피고름을 짜내며 현지 한센인들을 돌보고 계셨습니다. 선교사님 부부를 위해 뭔가를 하고 싶었어요. 찬양 콘서트를 열겠다고 했더니 너무 좋아하시면서 선교사님 부부는 갖고 있던 옷 중에 가장 깨끗하고 예쁜 옷을 입고 콘서트를 감상하셨습니다. 다섯 명 앞에서 부른 찬양의 무대였지만 뜨거운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날 신 선교사 부부가 한 말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찬양으로 위로를 받은 게 처음입니다. 다시 한번 힘을 내서 이들을 돌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고마워하셨죠. 그 말씀이 바로 저의 고백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고백을 가사로 썼다. 그렇게 나온 찬양이 앨범에 수록된 ‘허락하시면’ ‘한 사람’이다. 김 선교사는 “허락하시면 그 한 사람, 제가 되겠습니다라는 앨범의 타이틀처럼 찬양을 통해 문화선교의 길을 열고 선교지와 교회를 잇는 가교 역할을 감당하겠다”고 말했다.
노희경 기자
“허락하시면… 찬양하는 그 한 사람 제가 되겠습니다”
입력 2017-12-08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