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변증남 UNIST 명예교수 ‘로봇대상’ 대통령 표창

입력 2017-12-06 21:21
6일 제12회 대한민국 로봇대상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고 변증남 전 UNIST 명예교수의 생전 모습. 대한민국 로봇의 아버지로 불린 변 전 명예교수는 국내 최초로 로봇 머니퓰레이터, 사각 로봇 등을 개발했다. UNIST 제공

국내 로봇 연구의 선구자인 고(故) 변증남 전 울산과학기술원(UNIST) 명예교수가 6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열린 제12회 대한민국 로봇대상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변 전 명예교수는 지난 2월 별세해 아들인 변영재 UN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가 대신 수상했다. 변 교수는 “고인이 한평생 애써온 로봇 분야가 더욱 크게 발전해서 우리나라 대표 산업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변 전 명예교수는 ‘대한민국 로봇의 아버지’로 불릴 정도로 국내 로봇 학계와 산업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특히 ‘재활·복지 보조로봇’과 ‘인간-로봇 상호작용 기술’ 분야의 초석을 닦았다.

그는 국내에 로봇공학 개념이 정립되기도 전인 1978년부터 로봇 연구를 시작했다. 이듬해 최초의 국산로봇 머니퓰레이터(인간의 손·팔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로봇 장치)인 ‘카이젬(KAISEM)’을 개발했다. 87년엔 국내 최초 사각보행 로봇 ‘카이저 I(KAISER I)’을 개발해 국내 보행로봇 연구를 선도했다.

그는 90년부터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로봇 기술에 집중했다. 99년 설립한 ‘인간친화 복지 로봇시스템 연구센터(ERC)’를 통해 작업장 보조로봇, 수술 보조로봇 등을 연구해 ‘인간-로봇 상호작용 시스템’의 기반을 마련했다.

변 전 명예교수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3년 로봇공학 분야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조지프 엥겔버거 로보틱스상’을 수상했다. 국제전기전자협회 석학회원(IEEE Fellow)에도 임명됐다.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77년 KAIST 전기및전자공학과 교수에 임용된 후 양성한 제자는 석사 150명, 박사 65명에 이른다. 2000년에는 ‘KAIST 최다 박사 배출 교수’로 뽑혔다.

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