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가 이대거리 노점상들을 위해 컨테이너 상가를 조성한다. 노점상 합법화를 위한 새로운 시도이자 국내 최초의 공공임대상가 실험이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5일 경의중앙선 신촌역 앞 도로 위 쉼터에 컨테이너박스를 활용한 소규모 상가인 ‘박스퀘어’(Box+Square·조감도)를 건립한다고 5일 밝혔다.
부지 649㎡(195.5평) 위에 지상 3층으로 조성되는 박스퀘어는 내년 5월 완공 예정이다. 박스케어에는 이대거리에서 장사하는 45개 노점상을 입주시킬 예정이며, 수제맥주집 등 청년가게 19개소를 유치한다. 각 점포당 면적은 안쪽 테두리를 기준으로 약 6.7㎡다.
문 구청장은 “노점상을 정비하겠다는 시도는 그동안 별로 성공적이지 못했다”면서 “노점상을 도시의 가장 가난한 사람들 문제로 보고 집 없는 사람들에게 공공임대주택을 제공하는 것처럼 공공임대상가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대문구청은 간담회 등을 통해 노점상들에게 입주를 설득하고 있다. 구는 박스케어를 신촌의 새로운 명소로 육성하기 위해 이 지역에서 다양한 거리축제도 벌일 예정이다. 입주 노점상은 구에 최소한의 임대료를 내며, 영업 실적에 따라 세금도 납부하게 된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노점상 위한 소규모 상가 ‘박스퀘어’ 만든다
입력 2017-12-05 2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