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미국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하오카)’가 주연 배우 케빈 스페이시(58·사진)의 잇단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결국 주인공 없이 마지막 시즌을 맞게 됐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최고 콘텐츠 책임자(CCO)는 4일(현지시간) 뉴욕 USB미디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하오카는 내년 초 제작될 시즌 6를 마지막으로 종료되며, 마지막 시즌에는 스페이시가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오카는 넷플릭스가 온라인 스트리밍 업계 선두로 자리매김하는 데 ‘1등 공신’ 역할을 했지만 주연 배우의 갑작스러운 스캔들로 씁쓸한 마무리를 하게 됐다.
스페이시는 극중 주인공인 프랭크 언더우드 대통령 역을 맡고 있으며, 제작에도 관여해 왔다. 마지막 시즌에는 프랭크의 아내인 클레어 언더우드(로빈 라이트 분)가 단독 주연으로 나선다.
스페이시는 지난 10월 배우 앤서니 랩이 “1986년 14세 소년이던 당시 스페이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해 궁지에 몰렸다. 스페이시는 이에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해 파문을 진정시키려 했다. 하지만 최근에도 그가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20여건의 추가 폭로가 쏟아지면서 성폭력 릴레이 폭로 사회운동인 ‘미투 캠페인’에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 6에 주연 케빈 스페이시는 없다
입력 2017-12-05 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