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박 부품 제조 업종 구조조정 증가

입력 2017-12-05 18:25 수정 2017-12-05 21:12
올해 자동차·조선 산업 등이 부진하면서 관련 부품을 제조하는 중소기업의 부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기계 제조업체 26곳과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16곳이 올해 구조조정 대상에 올라 지난해보다 각각 7곳, 11곳이 늘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올해 금융권에서 500억원 미만을 대출받은 중소기업 2275곳의 신용위험도를 평가한 결과다.

이종오 금감원 신용감독국 팀장은 “조선 제조업체에 2, 3차에 걸쳐 간접적으로 기계 부품을 제공하는 기업은 ‘조선업’이 아닌 ‘기계업’으로 분류된다”며 “조선업 불황의 영향이 간접 납품업체까지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산업도 올해 중국의 사드 보복, 상품 경쟁력 저하 등으로 중국과 한국, 미국에서 매출이 크게 줄었다.

부동산업도 구조조정 대상 중소기업 수가 11개로 지난해보다 4곳이 더 늘었다. 11곳 모두 지방에 위치한 업체다. 수익형 상가를 중심으로 건물 공실이 늘어나고 임대료가 하락한 것이 중소 부동산업체의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전체적으로 올해 구조조정 대상 중소기업이 174곳으로 지난해보다 2곳 줄었다. 평가 대상이 지난해(2035개)보다 늘었지만 올해 기업 전반의 경영실적이 개선되면서 구조조정 대상 기업 수가 감소했다.

올해 IT업종 호황으로 전자부품업과 전기장비업은 구조조정 대상 기업 수가 각각 10곳, 2곳으로 지난해보다 10곳, 6곳이 더 줄었다. 조선·해운·건설업은 지난 수년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한 결과 구조조정 대상 기업 수가 7곳으로 지난해보다 9곳 감소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