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좌파광풍 오래 못가… 품격? ‘암덩어리님’이라 하나”

입력 2017-12-06 05:05

홍준표(사진) 자유한국당 대표는 5일 “좌파 광풍시대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며 “내부 혁신에 주력해 좌파 광풍이 멈출 때를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문재인정부의 지난 7개월은 초보 정권의 난폭운전, 보복운전, 역주행”이라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적폐청산 수사가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겨냥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혐의가 있으면 (이 전 대통령을) 한번 불러서 조사하시죠”라며 “‘망나니 칼춤’을 추는데 어떻게 막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대통령이 할 일이 없어서 사이버 댓글을 달라고 지시했겠나”라며 “무슨 국가를 흔드는 범죄도 아니고 댓글 몇 개 가지고 전직 대통령을 소환한다는 것을 듣고 기가 막힌 나라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검찰의 특수활동비 수사와 관련해 “김대중·노무현정부 시절 특활비도 문제 삼아야지, 바로 직전 정부만 문제 삼는 건 안 된다”면서 “(특활비 수수 의혹을 받는) 최경환 의원 (수사를) 물타기할 생각은 전혀 없다. 조사는 조사대로 받고, 과거 정부도 다 조사해 실태를 바로잡자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막말·품격 논란에 대해 강력하게 반박했다. 그는 친박(친박근혜)을 겨냥해 ‘암덩어리’, ‘고름’이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암덩어리가 맞는데, 뭐라고 표현하면 좋겠나”라고 되물은 뒤 “‘암덩어리님’이라고 해야 하나”라고 비꼬았다. 이어 “흠 잡을 게 없으니까 품격을 가지고 흠을 잡는다.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한국당으로부터 탈당 권유 징계를 받은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 “국회의원한테 동료 의원을 제명해 달라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며 “두 분은 자연소멸 절차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회) 원내 일에는 관여하지 않았지만 다음 원내대표가 나오면 원내 일에도 관여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에) 중립이라고 하면 표를 중간에 찍나. 그럼 무효표가 되는 것”이라며 원내대표 선거에 나온 중립지역 후보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글=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사진=윤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