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발 ‘제주 2공항’ 입지 타당성 재조사

입력 2017-12-05 20:24

국책 SOC사업으론 처음
2015년 성산읍 일대 선정
평가 과정 비공개로 의혹


주민 반발로 진통을 겪고 있는 ‘제주 2공항’ 입지 선정과 관련해 사업타당성 재조사가 실시된다.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의 사전타당성조사 결과를 다시 조사하는 것은 처음이다. 국토교통부는 5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추진경위 및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2015년 11월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제2공항 건설 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주민과 환경단체가 강하게 반대하며 논란이 일었다. 특히 평가 기준은 공개됐지만 최적입지 선정 등 중간 과정이 비공개로 진행돼 의혹이 불거졌다. 구본환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5일 “사전타당성조사 결과를 다시 검증해 의혹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재조사는 기존 타당성 용역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부와 지역주민이 각각 5명의 전문가를 추천해 구성된 ‘검토위원회’가 재조사 과정을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이달 중 용역을 발주하고 검토위를 꾸리면 5∼6월에 최종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재조사 결과 치명적 오류가 발견되면 국토부는 입지 선정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재조사가 결정되면서 공항 건립 시기는 기존 2025년에서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